- 주택용, 주거용 심야전력, 계약전력 20kW 이하만 신용카드 납부 가능
- PC방 업주들 “업종 특성상 아무리 영세해도 계약전력 20kW 이상”

연중 전기요금이 가장 많은 7월과 8월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PC방 업계 안팎에서는 현금 지출 부담이 큰 전기요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전은 이미 신용카드 결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대상이 한정적이라는 것이 문제다. 현재 신용카드로 전기요금을 납부할 수 있는 대상은 주택용전력 고객, 주거용 심야전력 고객, 계약전력 20kW이하 전 고객이다.

PC방의 경우 계약전력 20kW 이하 매장에 해당될 수 있다. 한전이 영세 소상공인을 위해 도입했다는 것이 바로 계약전력 20kW 이하 고객이다. 하지만 PC방의 경우에는 아무리 영세해도 계약전력이 20kW 이하일 가능성이 낮아 사실상 혜택이 무의미하다.

전기요금 납부 편의성은 갈수록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카드 결제는 2000년부터 도입됐고, 2011년부터는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전기요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계약전력 20kW 이하 소상공인의 신용카드 결제는 지난해부터 도입됐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들이 현실과 큰 괴리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발표한 용도별 전기요금 판매율을 살펴보면 산업용인 57.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이 21.1%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일반용이다.

주택용의 비중은 13.5%, 농사용은 3.0%, 교육용은 1.6%, 가로등은 0.7%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PC방 등 일반 소상공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반용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사용률이 높지만 이렇다 할 지원이 없는 상황이다.

한전은 그동안 신용카드 납부 확대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폐업 등으로 인한 신용카드 연체로 회수가 어려워지는 사례들이 많고 신용카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설명해 왔다. 하지만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하는 상황에서 공공요금만 현금을 고집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PC방의 경우 현금 지출이 많은 업종 중 하나다. 당장 인건비만 하더라도 월 수백만 원의 현금이 지출된다. 이 때문에 장사가 어려운 달에는 현금을 아끼는 등 융통성 있는 자금회전이 필요한데, 전기요금은 현금으로만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솔직히 말해 장사가 안 될 때는 돈 만원도 아쉬울 때가 있다”며 “현금이 부족하면 운영비를 신용카드로 충당하기도 하는데, 많게는 백만 원씩 나오는 전기요금만 유독 현금 외에는 받질 않아 자금 운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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