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PC방 히트 ‘팔월드’, 1개월여 만에 동시접속자 –90%
PC방 TOP10, 5년차 ‘발로란트’가 막내… TOP30 넓혀도 신작 타율 1할↓
오는 3월 23일 개막하는 2024년 프로야구에 빗대 신작 게임들의 타율을 살펴봤다.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사용량 TOP10 중 1년차 신작은 없고, 범위를 TOP20으로 넓혀도 1년차 신작은 ‘팔월드’와 ‘디아블로4’ 2개뿐이다. 신작 게임들의 타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PC방 TOP10 게임 중 가장 늦게 데뷔한 것은 5년차인 라이엇게임즈의 FPS ‘발로란트’다. ‘발로란트’는 TOP10 내 가장 많은 FPS 장르 4종 중 1·2위를 다투고 있는데, 2020년 6월 9위로 데뷔한 이후 20위권 내에서 고군분투하며 인지도를 쌓아 현재의 3위 자리까지 올라왔다.
‘발로란트’를 제외하면 다른 TOP10 게임들은 모두 8년차 이상이다. 가장 젊은 ‘배틀그라운드’가 2017년 데뷔했고, 최장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 이후 PC방 통계가 시작된 이래 꾸준히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의 1위 ‘리그오브레전드’는 15년차, 넘버링 타이틀과 이름 변경을 겪은 ‘FC온라인(前 피파온라인)’도 19년차다.
반면 지난 몇 년간 새로 출시된 게임이 TOP10 안에 진입하는 모습은 보기 쉽지 않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디아블로4’는 출시 이후 3위까지 올라섰다가 이내 혹평과 함께 TOP10에서 밀려났고, 현재는 1년차 ‘팔월드’에도 밀리며 17위에 올라 있다.
TOP20 게임 중 출시 1년이 안 된 게임은 ‘디아블로4’와 ‘팔월드’ 2개뿐이다. 신작이 TOP20을 유지하는 타율이 1할인 셈이다. 다만 ‘팔월드’ 역시 초기의 흥행 돌풍이 식으며 200만 명을 돌파했던 동시접속자 수는 7만여 명에 그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도 타율이 1할인 타자는 찬밥 신세다. 물론 하위부터 서서히 인지도를 쌓으며 순위를 올릴 수도 있지만, 상술한 ‘발로란트’를 제외하면 낮은 순위를 높여나가고 있는 게임은 찾기 어렵다.
이는 스마트폰의 대중화 이후 많은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면서 사용자들로부터 게임이 소비되는 방식이 바뀐 탓이 크다. 출시 초기의 흥행으로 게임사가 개발비의 대부분을 회수하고 나면, 이후 업데이트나 유지보수 등 게임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예전보다 허술해 유저가 빠르게 이탈하면서 수명이 다하는 식이다.
PC 온라인 게임에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처럼 확장팩을 비롯한 대형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즐기게 하는 원동력이 초기 흥행보다 중요하다. 지난 2004년 출시된 ‘WOW’는 20년 동안 2년마다 확장팩을 출시하며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데, 꾸준히 TOP20 이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크로노오디세이’, ‘아키에이지2’ 등 다양한 MMORPG가 올해 출시된다. PC방 체류시간이 가장 긴 MMORPG 장르의 흥행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 개발사들은 콘텐츠의 완성도와 더불어 출시 이후의 관리에도 집중해 게임의 수명을 늘려 갈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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