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제작사나 IP의 후속작 흥행 실패 이어져… 기존 인기에 기대면 안돼
PC방도 먹거리 메뉴나 신규 서비스 적극 발굴해야 비수기 극복 가능

영화계에서 점점 빈번해지는 후속작에 대한 평가가 점점 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 역시 전작의 인기에 기댔다가 실패한 작품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제 전작이 얻었던 인기를 후속작에 기대하는 것은 ‘안 될 일’이 됐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디아블로4’가 출시되기 전, 시장에서는 높은 PC방 순위와 더불어 가동률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최고 3위에 이은 10위권 이탈이었고, 현재는 리마스터 버전인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인기 IP에 이어 타율이 높은 게임사의 신작 역시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대형 업데이트가 아니라 넘버링 타이틀을 표방한 ‘오버워치2’는 출시 이후 TOP10 내 4개의 FPS 게임 중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기존의 공식을 타파한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쓰론앤리버티’는 TOP10은커녕 20위권 한참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신작 게임 중에선 기존 IP에 얽매이지 않은 게임들이 더 많다. 라이엇게임즈의 FPS ‘발로란트’는 ‘리그오브레전드’를 흥행시킨 게임사가 해당 IP와 관계 없이 제작한 신작으로, 넥슨의 ‘서든어택’과 함께 PC방 FPS 1·2위를 다투고 있다. 앞서 넥슨은 ‘서든어택2’의 흥행 실패를 겪은 바 있다.

게임업계뿐 아니라 문화콘텐츠 전반에 걸쳐 후속작의 실패를 ‘소포모어 징크스’라 통칭한다. 특히 게임의 경우 출시 당시의 성적보다 게이머들이 꾸준히 즐기는 지속성이 더 중요한데, 2021년 8월 출시된 ‘디아2레저렉션’이 꾸준히 11~13위권을 유지하는 반면 ‘디아4’는 지난해 11월 잠시 8위까지 오른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개발사들이 전작의 성공 전례가 다음 작품에도 이어질 것이란 믿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전작의 인기가 후속작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2000년대까지는 그 공식이 대부분 맞았지만 2010년대 이후로는 통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소재 고갈’이란 문제가 업계 전반에 끼친 악영향의 결과로 볼 수 있는데, 인기 IP가 성공한 사례에 빗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보다 기존의 작품을 개편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물론 그 결과는 시장이 증명하듯 실패할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이 문제다.

올해 출시가 예정된 게임들 중에선 새로운 IP가 대부분이지만, 2월 출시된 ‘철권8’, ‘헬다이버즈2’ 등 후속작에 해당하는 작품들도 적지 않다. 새로운 IP의 흥행에 대한 갈망은 게임사는 물론 유통사, PC방 업계, 게이머 등 모든 게임인들이 바라고 있는 만큼,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PC방 흥행 TOP10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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