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실사 단속 통해 19개 매장 적발… 영구 이용 제한
PC방 경쟁력 좀먹는 지피방 근절 위한 자정 노력 지속해야

넥슨이 ‘지피방’ 등 비정상 서비스를 제공한 PC방을 무더기로 적발해 약관 위반으로 서비스 이용 제한 등 제재를 가했다. PC방 혜택을 외부로 유출하는 지피방에 IP를 제공했다는 것이 이유인데, 최근 영업 상황 악화로 부정한 방법에 눈을 돌리는 매장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넥슨은 지난 2월 26일 PC방 사이트 공지를 통해 비정상 매장에 서비스 이용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넥슨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비정상 매장으로 적발해 영구적으로 서비스 이용을 제한한 PC방은 총 19곳이다.

이들 매장은 VPN을 활용해 원격으로 PC방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거나, 대리 접속 등을 일삼는 지피방에 이용료를 받고 PC방 IP를 대여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넥슨은 비정상적인 PC방 혜택 유출 행위에 대해 영구적으로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적발한 PC방은 총 1,413곳에 이른다.

PC방 점유율 상위 10개 게임 중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은 ‘FC 온라인’ 등 4종과 ‘배틀그라운드(스팀)’를 포함해 절반에 달한다. PC방 이벤트 진행 여부에 따라 사용량이 급증하는 넥슨 게임들의 특성상 PC방 가맹 제한이 걸릴 경우 매장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넥슨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 제한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VPN 및 원격/대리 접속 등의 부당 이용을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PC방을 떠났던 이용객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지피방이다. 지피방은 가정에서도 PC방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코로나 사태로 PC방 업계가 휘청일 당시 독버섯처럼 퍼져 나갔다. 정부의 방역 조치로 PC방을 떠난 이용객들은 가정용 PC 장만과 더불어 지피방 서비스를 접하게 되면서, PC방에 돌아올 이유를 잃어버린 것이다.

대부분의 게임사는 이런 지피방 서비스를 이용한 게임 계정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IP를 제공한 PC방에 직접 제재를 가하는 게임사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라이엇게임즈 정도다.

PC방 업계 역시 자정 노력을 통해 지피방 서비스에 맞서고자 했으나,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 매출을 보전하기 위해 탈선하는 매장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지피방을 막을 마땅한 법적 제재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대응은 온전히 게임사의 의지에 맡겨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이사장 김기홍)은 최근 넥슨과 간담회를 갖고 PC방 혜택 유출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넥슨은 이달 말까지 VPN, 원격PC방이 의심되는 매장에 직접 방문해 실태 파악 및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PC방 혜택을 무단으로 유출해 업계 경쟁력을 좀먹는 지피방 근절을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의 자정 노력은 물론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제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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