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1월호(통권 39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매장을 찾는 이용객들의 성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면 영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과거 혈액형별 성격 유형 구분이 크게 유행한 바 있는데,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MBTI가 성격을 구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내성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 그리고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사람과 감정적으로 판단하는 사람 등 MBTI는 성격 유형을 세분화해 구체적으로 나누었다. 과학적으로 100% 신뢰할 근거는 부족하지만, 최근 구인 시장에서도 구직자의 MBTI 유형 표기를 원하는 업체들이 많은 만큼 매장 운영에 가볍게 적용해볼 만한 유형별 MBTI를 정리해봤다.

총 16가지의 MBTI 성격 유형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줄임말인 MBTI는 작가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녀의 딸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카를 융의 초기 분석심리학 모델을 바탕으로 1944년에 개발한 자기보고형 성격 유형 검사로 알려져 있다.

총 16가지로 나뉘는 성격 유형은 4자리의 알파벳 문자로 구분하는데, 각 자리의 알파벳들은 성격별로 외/내향적, 인식기능, 판단기능, 생활양식 등으로 나뉜다.

가장 앞에 위치한 알파벳에는 I와 E가 자리한다. I의 경우 내향적인 성격을 뜻하는데,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등 내성적인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반대로 E는 외향적인 성격으로, 폭넓은 대인관계를 통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를 좋아하는 부류로 이해하면 된다.

두 번째 알파벳은 일 처리 방식을 구분하며, S와 N으로 나눈다. S의 경우 감각적인 성격으로,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행동하는 현실주의적인 타입이다.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N은 직관과 영감에 의존하는 이상주의적인 타입이다.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한 사람으로, 비상한 일 처리가 가능하나 간혹 엉뚱한 방향으로 몰입하는 경우도 있다.

세 번째 알파벳은 F와 T로, 판단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를 구분해 나눴다. 먼저 F에 속하는 성격들은 주변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는 경향을 보이며,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사회생활에서 관계 발전에 두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반대로 T는 팩트 중심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맞다, 틀리다’로 표현하기를 선호하며, 논리적인 분석과 원리 원칙을 중시하기 때문에 타인과 대립각을 세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알파벳은 J와 P로 구분하며, 선호하는 삶의 패턴을 나타낸다. J에 속한 성격들은 명확한 목적이 있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삶을 선호한다.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경향이 강하며 결정을 신속하게 내리는 스타일이다. 반대로 P는 유동적인 삶을 선호하며 상황에 따라 일정을 변경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보통 융통성이 많은 사람이 P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샷건을 치는 손님은 어떤 유형일까
PC방을 찾는 이용객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조용히 자기 할 것에만 집중하는 손님이 있는 반면, 음악을 시끄럽게 틀어놓거나 온갖 욕설에 고성을 질러대는 손님도 적지 않다. 손님의 MBTI를 물어보기는 어렵겠지만, 손님들의 행동을 관찰해 성격 유형 정도는 어느 정도 구분해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소위 ‘샷건’을 치는 손님의 MBTI는 과연 어떤 것일까?

앞서 설명한 4자리의 알파벳 문자 구분을 통해 커다란 성격 유형은 알 수 있다. 고성과 욕설을 내뱉는 손님들은 내향적인 성격보다 외향적인 성격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MBTI로 나눈 성격 유형의 첫 번째 알파벳은 E일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알파벳은 감각적인지 직관적인지를 나누었는데, 보통 샷건을 치는 손님들은 게임에서 패배했을 때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주변의 고충은 생각지 않는 부류이기 때문에 S일 공산이 크다. 다만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한 N 역시 주변에 아랑곳하지 않고 샷건을 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S와 N 모두 용의선상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애매했던 두 번째와는 달리 세 번째 알파벳에서는 샷건을 칠 가능성이 높은 성격을 판단하기 쉽다. 주변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는 것을 선호하는 F는 다른 손님들이 불편하게 느낄 상황을 꺼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샷건을 칠 가능성이 낮다. 반면 T는 맞냐 틀리냐가 확실해 타인과 대립각을 세우는 경우가 많은 만큼 샷건을 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J와 P를 살펴보면, 계획한 대로 흘러가는 것을 선호하는 J가 샷건질을 할 가능성이 P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J 유형의 성격은 예상치 못 한 패배로 계획한 랭크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레이드 던전에서 예상과 달리 어려움을 겪으면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울화통이 터진 나머지 죄 없는 키보드와 마우스에 봉변을 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P는 유동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예상치 않은 패배나 갑작스러운 변수가 등장해도 여유로운 행동이 가능하다. 업주들에게 고통을 주는 샷건질에서 가장 거리가 먼 성격 유형이라 볼 수 있겠다.

이상의 결론으로 PC방 손님 중 가장 샷건질을 할 가능성이 큰 성격 유형은 ESTJ 혹은 ENTJ라 할 수 있겠다. 다만 개개인의 성격은 획일적으로 나누기엔 너무나 변수가 많기 때문에 샷건을 치는 손님을 위 두 가지 성격 유형으로 특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샷건 치는 진상 손님이 될 가능성이 큰 성격 유형
샷건 치는 진상 손님이 될 가능성이 큰 성격 유형

MBTI로 알바생을 뽑아 본다면?
최근 고용시장에서는 구직자의 이력서에 MBTI 유형을 기입할 것을 원하는 업체가 적지 않다. 얼굴과 이력, 그리고 짧은 면접으로는 업무에 맞는 인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PC방 역시 마찬가지인데, 힘겹게 뽑아놓은 알바생이 카운터에서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든지, 반대로 너무 활발한 성격이어서 손님과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면 곤란하다. 대략적인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면 적재적소에 업무 배치가 가능할 수도 있어 구직자의 MBTI를 확인해볼 만하다.

우선 매장이 그리 넓지 않아 같은 시간대에 알바생 한 명만 고용해야 한다면 내향적인 I와 외향적인 E 모두 괜찮다. 또한, 눈에 보이는 일뿐만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 자율적인 업무가 가능한 만능형이 요구되기 때문에 S보다는 N이 유리하다.

세 번째 알파벳 유형의 경우 서비스직 특성상 손님과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 T 유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마지막 네 번째 알파벳 유형의 경우 업주의 취향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업무하는 알바를 원한다면 J, 반대로 융통성 있게 능동적인 업무 스타일을 원한다면 P도 괜찮다.

이상 알바생 홀로 근무하는 매장에서 요구되는 성격 유형을 종합해보면 INFJ나 INFP, ENFJ나 ENFP로 귀결된다.

반대로 매장이 넓어 카운터와 주방, 청소 등 업무를 구분해 알바생을 채용해야 할 경우는 선택의 수가 다양해진다. 각자 맡은 업무만 처리하면 되기 때문에 내향적인 성격과 외향적인 성격을 굳이 나눌 필요도 없어지기 때문에 첫 번째 알파벳 I와 E는 업주가 원하는 성격 유형대로 고르면 되겠다.

두 번째 알파벳 역시 첫 번째와 비슷하지만, 여러 명을 고용해 업무가 구분된 경우 오지랖을 부릴 가능성이 있는 N은 다수의 알바생을 고용하는 매장에서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세 번째 알파벳의 경우 손님과 마주할 일이 없는 주방과 청소 업무에서는 F와 T 모두 활용할 수 있지만, 카운터를 전담하는 알바는 대인관계가 보다 원활한 F가 적절할 수 있다.

네 번째 알파벳 유형에서도 업무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주문이 갑자기 몰려오는 경우가 많은 주방 업무에서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P와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업무를 소화해내는 J 모두 적절하다. 청소 업무를 전담하는 알바 역시 P와 J 모두 적절하지만, 업주에 따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유형을 선택하면 된다. 반면 카운터 업무에서는 손님의 예상치 못한 쪽지 요청 등 변수가 많아 융통성 있는 P가 유리하다.

여러 명이 동시에 근무하는 매장에서 유리한 성격 유형을 종합해보면 업무 유형에 따라 두 번째 알파벳에 들어가는 N을 제외한 12가지 MBTI로 나뉘게 된다. 매장 상황에 맞춰 업주의 세심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상으로 알바 채용 시 고려해볼 법한 MBTI 유형을 살펴봤다. 상기 서술했듯 MBTI를 통한 성격 유형 구분은 사람의 무궁무진한 성격을 모두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맹신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다만 허무맹랑한 내용이라고 치부하기도 어려워 일부 참고한다는 생각으로 활용한다면 매장 운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70.5%는 MBTI별 일하는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인크루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70.5%는 MBTI별 일하는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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