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0월호(통권 39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처럼 PC방에 활기를 불어넣어 줬던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가 모두 지나갔다. 주요 게임사들이 이런 황금연휴 이후에는 이벤트에 힘 조절을 하기 때문에 겨울 성수기 전까지는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상황이다.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손님을 보면 겨울 성수기 전까지 이어지는 보릿고개를 어떻게 버텨야 할지 벌써 걱정이 앞선다.

이런 때일수록 묵묵히 역할을 해 주는 게임이 참 든든한 법이다. 부동의 1위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몇몇 게임은 시기에 관계없이 집객에 도움이 되고 있고, 일부 게임은 오히려 가을에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에 PC방 주요 게임들 가운데 어떤 게임이 가을 비수기에 활약해줄 것인지 살펴봤다.

올가을 더 믿음직한 ‘LoL’
PC방에서 ‘LoL’만큼 믿음직한 게임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40%가 넘는 점유율로 PC방 주간 랭킹 270주 연속 1위를 돌파한 이 게임은 지금도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올해 초 랭킹 시스템을 개편한 덕분에 ‘LoL’의 2023 시즌은 연말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아직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새롭게 에메랄드 티어가 추가되고 연간 랭크 스플릿이 두 번 진행되면서 유저들의 랭킹 분포가 기존보다 고르게 형성되고 있으며, 특히 승급전이 없어지고 다승 기준으로 티어가 올라가는 점은 PC방 사용량을 견인하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게 됐다.

다음 해 시즌을 대비해 연말마다 진행됐던 프리 시즌은 올해부터 없어졌다. 따라서 현재 랭크 스플릿이 내년 초 신규 시즌 시작 전까지 이어지는데, 상위 티어를 향한 유저들의 도전이 적어도 10월 중에는 활발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따른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아시안게임이 10월 8일까지 이어지면서 대회 기간은 물론 대한민국 대표팀의 활약에 따라 폐막 이후에도 ‘LoL’의 PC방 사용량 증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유일한 변수는 접속 장애 등 시스템적인 요소로 볼 수 있는데, ‘LoL’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이 워낙 높은 탓에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하면 PC 가동률에 직격타를 준다는 점에서 경계 대상이다.

이름이 바뀌어도 활약은 여전한 ‘FC 온라인’
‘FC 온라인’도 보릿고개를 버틸 중요 게임에서 빠질 순 없다. 지난달 ‘피파온라인4’에서 ‘FC 온라인’으로 리브랜딩하는 과정에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두 자릿수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이전 수준의 퍼포먼스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10월 ‘FC 온라인’의 PC방 이벤트는 접속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상시 접속 보상을 주면서 주중 사용량을 방어하는 한편, 토요일에는 더욱 많은 접속 보상을 제공해 주말 사용량을 견인하도록 했다. PC방 이벤트 외에도 상당수의 일반 이벤트 역시 접속 보상에 집중한 모습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또한 ‘FC 온라인’의 PC방 사용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유저들이 PC방에 올 수밖에 없게 만드는 강력한 한방은 없다는 점은 아쉽다. 특별한 날에 펼치곤 했던 스페셜 이벤트가 없는 상황인데, 10월에는 개천절과 한글날 등 시기적절한 기념일이 있음에도 이 기간 진행되는 특별 이벤트 편성 소식은 아직 없다.

‘FC 온라인’은 지난 7월 여름 특별 이벤트의 힘으로 일일 한정이지만 ‘LoL’을 제치고 PC방 점유율 1위를 두 차례나 달성한 바 있다. 이달이 지나면 올해 남은 특별한 기념일은 크리스마스 정도인데, 유저들의 발걸음을 PC방으로 이끌 수 있는 강력한 이벤트가 필요해 보인다.

정신 차린 ‘로스트아크’
지난 여름에는 콘텐츠 부족으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던 ‘로스트아크’가 오히려 가을에 더 많은 활약을 펼칠 전망이다. 지연됐던 업데이트가 지난달 뒤늦게 적용되면서 PC방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레이드 콘텐츠 ‘어둠군단장 카멘’이 출시되면서 ‘로스트아크’는 그동안 이탈했던 유저들이 대거 복귀했고, 신규 유저 역시 기록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 기준 PC방 점유율이 5%대까지 상승하면서 ‘메이플스토리’에 내준 PC방 RPG 장르 1위 탈환을 목전에 뒀다.

일반적으로 신규 레이드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면 이에 따른 상승효과는 보름 정도 이어질 뿐 이후부터는 하락세를 나타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카멘 레이드가 예상보다 높은 난이도로 출시되면서 콘텐츠 소비 속도가 더디고, 이에 따라 신규 레이드 효과는 예전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PC방 접속 보상이 강화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1년간 ‘로스트아크’의 PC방 접속 보상은 그리 큰 가치를 지니지 않아 유저들의 PC방 유입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시작한 PC방 접속 이벤트는 2년 전 ‘로스트아크’가 점유율 역주행을 하던 시절 수준으로 원상 복귀되면서 PC방 사용량을 견인하고 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강화된 PC방 접속 보상 이벤트를 시작한 첫 주말인 9월 16일 기준 ‘로스트아크’의 사용량은 299,195시간으로 전주 대비 64.88%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1년간 기록한 ‘로스트아크’의 사용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TOP10까지 앞으로 한 계단 ‘이터널 리턴’
지난 7월 정식 서비스로 전환한 ‘이터널 리턴’이 8주 연속 상승세를 거듭한 끝에 TOP10 문턱에 다다랐다. 점유율 0.1%, 40위권에 머물던 게임이 이처럼 승승장구한 사례는 PC방 역사 20년을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다.

파죽지세로 올라오던 ‘이터널 리턴’의 기세가 지난달 초부터 다소 꺾인 모양새지만, 다시 뛰어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터널 리턴’ 유저들을 대상으로 전국 카카오게임즈 가맹 PC방을 방문해 셀카 인증하는 이벤트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벤트 기간은 10월 8일까지로 다소 짧은 것이 아쉽지만, 이미 상당한 수의 PC방 유저들이 조성됐기 때문에 추석 연휴와 이벤트를 기점으로 신규 유저 유입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정식 서비스 이후 첫 랭크 시즌이 이달 말에 종료한다는 점도 호재 중 하나다. 오는 26일 랭크 대전 종료 전까지 획득한 티어 등급에 따라 보상이 주어질 예정인데, 첫 번째 시즌이라는 이유로 마지막까지 유저들의 랭킹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정식 서비스와 함께 스쿼드제로 개편된 이스포츠 대회도 ‘이터널 리턴’의 장기 흥행에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아직 ‘이터널 리턴’의 전체 이스포츠 체계가 완성된 모습을 갖추진 못했으나,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 마스터즈 대회의 효과를 보면 향후 발전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이터널 리턴 이스포츠 경기 모습
이터널 리턴 이스포츠 경기 모습

다크호스로 주목되는 ‘워헤이븐’
최근 얼리액세스 버전으로 출시한 대규모 PvP 게임 ‘워헤이븐’이 PC방에 다크호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세 유럽 배경의 세계에서 냉병기를 들고 전투를 치르는 게임이라 PC방 유저들에게 썩 인기가 많을 것 같진 않으나, 직접 플레이해 본 유저들에게서 상당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워헤이븐’의 캐릭터들은 실제 전투 현장을 고증하듯 투박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이게 오히려 전투의 긴장감과 게임 본연의 재미를 살렸다는 평가다. 다수가 격돌하는 전장에서 원맨쇼는 불가능하며, 오로지 팀원과의 연계와 협력만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삼삼오오 모여 함께 게임을 즐기는 PC방에 이만큼 적합한 게임은 없을 것이다.

얼리액세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줄곧 우상향을 나타내고 있는 사용량 지표, 그리고 든든한 PC방 프리미엄 혜택은 10월 ‘워헤이븐’의 활약을 예측할 수 있는 충분한 재료다. 재미 삼아 한 번 플레이했다가 밤을 새운 유저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니, 이달 ‘워헤이븐’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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