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게임시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게이머가 PC방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함께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다. 물론 높은 PC 사양이나 온라인게임 PC방 혜택도 있지만,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즐기는 게임의 즐거움이 가장 크다는 의미다. PC방 인테리어 전문업체 팽PC카페의 김은성 대표 역시 오랜 시장조사로 이 점을 간파하고 있었다.

김은성 대표는 부산의 홍대로 불리는 경성대 대학가에 직영점을 계획하면서,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2~3인 구성이란 조사 결과에 집중했다. 그리고 경성대 거리에 새롭게 꾸민 팽PC카페에는 일반적인 나열식 좌석보다 2인석과 팀룸에 집중했다. 전체 좌석의 80%가 2인 이상의 일행을 위한 자리로 조성한 이곳은 팽PC카페 인테리어의 새로운 콘셉트 ‘팽PC블랙에디션’을 적용한 최초의 매장이다.

곳곳을 수놓은 스테인리스 감성, 세련미 UP
팽PC블랙에디션은 경성대와 부경대, 동명대까지 세 개의 대학교와 여러 중고등학교가 모여 있는 번화가 중심의 상가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취재를 간 시점에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던 이곳은 아이러브PC방 11월호가 전국 PC방에 도착할 즈음이면 영업을 시작해 주변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을 것이다.

화려한 은빛의 스테인리스 스타일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팽PC블랙에디션 매장은 입구 공간이 넓고 내부 조명의 조도가 높아 밝고 화사한 느낌을 준다. 입구와 복도 안쪽에는 인피니티 스타일의 거울을 배치해 공간감을 살렸다. 은색과 흰색이 조합된 컬러는 차분한 느낌을 주는데, 벽마다 바람결을 표현한 듯한 질감을 살려 역동성을 강조했다.

천정에는 스테인리스 소재의 장식이 매장을 관통하는 포인트로 자리를 잡았다. 김은성 대표는 표면에 굴곡을 주는 공정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해 시간이 꽤 오래 걸렸지만, 완성하니 그만큼 세련된 멋을 잘 살려낸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시장조사 결과 기반의 구성, 2+ 좌석 80%
팽PC카페 김은성 대표는 이 매장에 ‘블랙 에디션’이란 접미사를 붙이고,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한 PC방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단지 이름에 미사여구만 더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한 시장조사의 분석 결과가 밑거름이었다.

실제로 팽PC블랙에디션 매장에는 가로로 길게 나열한 좌석 배치가 2열에 불과하고, 한쪽으로는 5인석의 팀룸을 7개 배치했다. 나머지 좌석은 모두 2인석으로, 기둥에 붙어있는 공간은 좌석 하나만 배치해 4인석은 물론 3인석으로도 활용된다. 2인석은 팀룸처럼 별도의 공간으로 구분하지는 않았지만 2~3명의 일행에게 한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김 대표는 “PC방의 고객 수요를 조사해 보니 약 80%가 2·3인 구성이었다. 그래서 팽PC블랙에디션 매장의 좌석 배치도 이에 맞춰 전체의 80%를 2인석과 팀룸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팽PC블랙에디션 매장에 배치된 PC 시스템은 모두 신제품으로, CPU는 인텔 i5-12400F,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4060이다. 메모리는 보통의 PC방보다 높은 32GB(16×2)를 장착했는데, 노하드솔루션의 데이터 송수신 병목현상을 메모리가 해소해 준다는 것이 이유다.

김 대표는 입구 좌측에 마련한 주방에는 일회용품 규제에 따라 초음파 식기세척기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커피, 식사, 이스포츠 등 3종의 숍인숍도 운영할 예정으로, 주변의 게이머 수요를 모두 끌어오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오는 11월 16일부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2023’ 기간 동안에는 엔비디아 인증 PC방으로 지포스 그래픽카드 및 구글 서비스 체험존으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팽PC블랙에디션이 부산의 홍대 거리를 넘어 전국에 새로운 PC방 트렌드를 이끌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