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9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스포츠는 PC방 집객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PC방에서 진행하는 아마추어 대회는 매장 홍보와 더불어 영업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되어왔다.

‘LoL’과 ‘피파온라인4’ 등 주류 게임은 유저 대회가 자주 열리지만, 비주류 게임의 대회는 접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PC방에서 8년 넘게 서비스되고 있는 ‘파이널판타지14(이하 파판14)’는 점유율이 높지 않은 게임으로, 마침 유저 대회 소식이 있어 현장을 찾아가 봤다.

지난 8월 12일 ‘파판14’ 게임대회인 ‘크리스탈라인 컨플릭트 리미티드 브레이커스 프리시즌’ 16강 경기와 8강 경기가 서울에서 펼쳐졌다. 이 대회는 지난 6.1 패치 ‘새로운 모험’에 도입돼 새롭게 선보인 5대5 PvP 콘텐츠 ‘크리스탈라인 컨플릭트’의 한국 첫 공식 대회로, 총상금 1,100만 원 규모로 진행된다.

온라인 랭킹전을 뚫고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집결한 곳은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T1 베이스캠프 PC방이다. 이곳은 일반적인 PC방과 달리 범상치 않은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는데, 입구에 위치한 굿즈샵에서는 게이밍 기어와 다양한 콘솔 장비들을 비롯해 게임 관련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고, 맞은편에는 넓은 공간이 마련돼 소규모 이벤트 진행도 가능해 보였다.

굿즈샵을 지나 입장하게 되는 PC방 시설도 일반적인 PC방과 적지 않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중앙 통로를 비롯해 좌석 간 간격이 매우 넓어 상당한 개방감을 줬으며, 특히 매장 한편에 프로 이스포츠 선수석처럼 좌석을 구성해 전문성을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날 현장에는 16강에 오른 선수들과 관계자 등 1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는데도 매장 규모가 커 전혀 혼잡하지 않았다. 열심히 실력을 갈고닦은 선수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경기에 집중했고, 중요한 순간에 오더를 내리는 선수들의 음성으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오전 중 펼쳐진 16강에서는 △먼작귀 △저메추 △바르고고운말 △코치차이 △트릭스터 △수산심장 △90002 △잘하셨어요!! 팀이 승리를 따내며 8강에 올랐다. 이후 치열한 공방 끝에 먼작귀, 코치차이, 트릭스터, 90002팀이 4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는 과거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던 ‘루나’ 장경호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 대해 “‘오버워치’와 ‘리그오브레전드’ 두 가지 요소가 섞여 있는 콘텐츠여서 적응이 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경호 선수가 포함된 트릭스터 팀을 비롯해 4강에 오른 팀들은 오는 9월 16일 서울권 내 특설 행사장에서 라이브 생중계되는 결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파판14’의 PC방 점유율은 약 0.1%로 40위권에 머물러 있다. 주류 게임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의 점유율이지만, 이러한 게임은 특정 매장으로 게이머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 유저 대회를 자체적으로 열어 집객에 활용할 수도 있다. ‘파판14’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의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니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매장 입구에 자리한 굿즈샵
매장 입구에 자리한 굿즈샵
넓고 쾌적한 좌석 배치
넓고 쾌적한 좌석 배치
경기를 치르고 있는 선수들
경기를 치르고 있는 선수들
힘겹게 따낸 승리
힘겹게 따낸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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