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5월호(통권 39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주요 게임사들이 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조금씩 재개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코로나19가 사실상 엔데믹 상황으로 접어들자 게임사들의 오프라인 활동은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는 추세다.

대규모 쇼케이스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이뤄진 중·소규모 팝업스토어까지, 게임사들이 마련한 오프라인 행사장에는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열기가 실제 PC방 게임 사용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정작 PC방이 주역이 되는 오프라인 행사가 드물어 아쉬울 따름이다. 따스한 봄날, PC방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오프라인 행사는 과연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최근 게임업계의 화제는 단연 팝업스토어다. 대표적으로 △넷마블 ‘쿵야 레스토랑’ △호요버스 ‘붕괴3rd 팝업스토어’ △스마일게이트x이디야커피 ‘로스트아크 팝업스토어’ △펄어비스x한국관광공사 ‘검은사막 팝업스토어’ 등이 전국 각지에서 진행됐는데, 행사장을 직접 찾아 인증하는 것이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큰 유행이었다.

진성 게이머인 기자 역시 이러한 행사장을 직접 방문해 인증한 사람 중 하나다. 지난달 서울 청계천 인근 한국관광공사 건물에 마련된 하이커그라운드에 펄어비스가 ‘검은사막’의 신규 대륙 업데이트를 기념한 팝업스토어를 열어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행사 현장에서는 관람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행사장은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검은사막’ 신규 대륙 ‘아침의 나라’ 콘셉트로 꾸려졌으며, 게임을 잘 모르는 관광객을 비롯해 진성 게이머들로 관람 행렬은 끊이질 않았다.

하이커그라운드 1층에서는 대형 디스플레이 하이커월을 통해 ‘검은사막’에 구현된 조선풍의 다양한 건축물과 명소가 상영됐는데, 통유리로 구성된 외벽 덕에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물론 청계천을 지나는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층과 3층에는 한정 굿즈를 판매하는 스토어와 다양한 전시관이 마련됐다. 워낙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은 터라 굿즈는 순식간에 매진됐으며, 2-3층을 관통하는 하이커타워를 통해 ‘아침의 나라’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다른 느낌으로 관람할 수도 있었다.

당시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최고 관심사 중 하나는 굿즈 구매 성공 인증이었다. 한정 수량으로 상품을 판매하던 터라 구매에 실패한 관람객들은 울상이었는데, 펄어비스는 이러한 불상사를 보상하고자 추후 온라인으로 추가 판매를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규 대륙 업데이트를 비롯해 성황리에 마무리된 팝업스토어의 열기는 PC방 게임 사용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검은사막’의 PC방 사용량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였는데, 꾸준한 상승 끝에 오랜만에 점유율 20위 안쪽으로 복귀하는 모습까지 나타났다. 한편으로는 PC방을 주 무대로 삼은 행사가 진행됐다면 더욱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부산에서 진행된 ‘로스트아크’ 팝업스토어도 많은 화제를 불렀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초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와 손잡고 부산 해운대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행사 첫날 수천 명의 관람객이 새벽부터 줄을 서는 모습이 연출돼 많은 이목을 끌었다.

워낙 많은 관람객들이 줄지어 대기하던 터라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행사 자체로만 놓고 보면 대성공인 셈이었다. 관람객들의 관심사는 행사장 방문 그 자체였기 때문에 오랜 기다림에 따른 불편함이나 미흡한 현장 관리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로스트아크’ 팝업스토어의 열기가 뜨거웠던 것과 함께 PC방 성적 역시 지난달 초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물론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가 주 요인이긴 했지만, 팝업스토어의 인기가 상당 부분 기여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게임사들이 진행한 행사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던 것은, 그동안 게이머들이 오프라인 행사에 많은 갈증을 느껴왔다는 점이다. 이러한 행사가 자주 개최되길 바라는 게이머들의 바람은 커뮤니티를 통해 자주 표현되고 있는데, 정작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PC방은 오프라인 행사에서 배제되고 있는 느낌이 없지 않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코로나 시국은 사실상 종식을 맞이했다. 이럴 때일수록 PC방에서 인기 게임의 오프라인 행사가 대거 실현될 수 있다면, PC방 업계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은 물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커그라운드 ‘검은사막’ 전시
하이커그라운드 ‘검은사막’ 전시
품절된 ‘검은사막’ 굿즈
품절된 ‘검은사막’ 굿즈
2층 규모의 하이커월 전시
2층 규모의 하이커월 전시
부산 ‘로스트아크’ 팝업스토어
부산 ‘로스트아크’ 팝업스토어
‘로스트아크’ 팝업스토어 굿즈
‘로스트아크’ 팝업스토어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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