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4월호(통권 38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2023년 최대 기대작 ‘디아블로4(이하 디아4)’가 지난 3월 18일 오전 1시부터 21일 오전 4시까지 1차, 3월 25일부터 28일 오전 4시까지 2차 OBT를 진행했다. 기대작인 만큼 OBT가 진행되는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특히 정식 출시 이후 흥행 가능성은 아직 확신이 없는 상태다. ‘디아4’ OBT가 PC방에 무엇을 남겼는지 살펴봤다.

윈도우와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버전 이슈
그동안 PC방 업계에서는 윈도우와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버전으로 인한 논란이 드물었다. 이 때문에 노하드솔루션 서버에는 게임 업데이트만 집중해왔고, 윈도우나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버전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디아4’ OBT는 업데이트 이슈를 발생시켰다. OBT가 시작됐지만, 전국의 많은 PC방이 ‘디아4’를 실행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원인이 오래된 윈도우와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버전 때문으로 확인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윈도우 10이 19H2(1909) 미만인 경우, 그래픽카드 드라이버가 엔비디아 기준 466.47 버전 미만에서 ‘디아4’가 실행되지 않았다. 때문에 ‘디아4’ OBT가 시작되고 나서야 상당수 PC방이 노하드 업체를 통해 윈도우와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혼란이 발생했다.

사실 윈도우를 포함해 PC 하드웨어 드라이버는 최신 버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보안 이슈를 줄일 뿐 아니라 새롭게 출시하는 게임과 프로그램에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아4’ OBT는 그동안 소홀했던 부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최적화와 PC 사양 이슈도 예의주시해야
‘디아4’가 남긴 문제는 윈도우와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버전 이슈만이 아니다. 최적화와 PC 사양에 대한 문제점도 발견됐다. 국내에서는 큰 이슈가 안 됐지만,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게임 플레이 도중 과부하가 발생해 그래픽카드가 벽돌이 됐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레딧과 ‘디아4’ 커뮤니티 등에서 엔비디아 RTX3080Ti가 고장났다는 게시물이 등장했고, 이에 같은 증상을 경험했다는 게이머들이 다수의 댓글을 달며 이슈가 됐다. 이에 엔비디아는 이 같은 이슈가 배경이라고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2차 OBT 직전에 ‘디아4’ OBT를 위한 새 드라이버를 공개했다.

국내 PC방에서는 메모리 문제가 대두됐다. 16GB 메모리 시스템에서 게임이 자주 튕기는 사례가 적지않이 나왔다. 실제로 ‘디아4’의 권장 메모리 사양은 16GB지만 ‘Diablo 4 has run out of memory and the application needs to exit(디아블로4 메모리가 부족해 응용 프로그램을 종료해야 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게임이 강제 종료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났다.

이 때문에 권장사양이 16GB가 아니라 32GB를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과 함께, PC방 업계에 업그레이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뿐만 아니라 고사양 그래픽카드에서도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업계 평균 PC 사양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디아3’ 만큼의 흥행은 장담 못 하지만…
윈도우 버전 이슈와 PC 사양 이슈가 있더라도 게임이 흥행한다면 PC방 업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OBT가 모두 끝난 지금 전작인 ‘디아3’ 만큼의 흥행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PC방 업주들이 많다. 매장에 ‘디아4’를 플레이하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작 ‘디아3’는 출시 일주일 만에 PC 가동률과 점유율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바 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인기가 ‘디아4’ OBT 기간 동안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1차 때부터 PC방에서는 누구나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TOP 10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화제성에 비해 기대 이하의 성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추측도 시기상조다. 2주 동안 주말에만 진행된 ‘디아4’ OBT는 1차보다 2차에서 더 많은 사용량이 집계됐다. 1차 OBT는 예약구매자와 PC방, 2차 OBT는 누구나 접속이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아블로’ 시리즈의 무서운 뒷심을 무시할 수는 없다.

‘디아4’의 정식 출시일은 6월 6일이다. 5월은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로 비수기 중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6월부터 여름 성수기 전까지는 ‘디아4’ 흥행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기대작 ‘디아4’가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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