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모두에 문제 생긴 듯” 추정
출시일 연기될 듯… 유럽 일부 국가선 480만 원대에 제품 등록

지난 CES 2022에서 공개된 엔비디아의 플래그십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3090Ti가 예정됐던 출시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듯하다. 트윅타운, 비디오카즈 등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제조사들에 RTX3090Ti의 생산 중단을 요청했으며, 이 때문에 제 날짜에 출시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RTX3090Ti의 권장소비자가격(이하 MSRP)을 공개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RTX3090의 MSRP가 1,499달러(약 179만 원)였던 점을 감안해, RTX3090Ti의 가격은 이보다 약 30%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던 중 스위스의 한 온라인 판매처에 MSI RTX3090Ti SUPRIM X의 제품 가격이 3,678스위스프랑(약 480만 원)에 등록됐다. 같은 슈프림 X 라인업의 RTX3090 SUPRIM X는 2,209스위스프랑(약 288만 원)에 등록돼 있어, RTX3090Ti의 판매가격이 RTX3090보다 66% 이상 비싸게 책정됐다. 아직 제품이 출시되기 전이기 때문에 해당 가격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제조사와 공급업체들이 이 가격차이를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문제는 출시 초기와 하이엔드 모델임을 감안해 가격이 책정된다 하더라도, 제품이 제 날짜에 출시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AIB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에 RTX3090Ti의 생산을 일시 중지하도록 요청했는데, 그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신은 RTX3090Ti의 바이오스와 하드웨어 모두에 문제가 있어 생산 중지를 요청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가 생산 중단을 요청할 정도의 문제라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 RTX3090Ti에 적용되는 GA102 GPU 문제인지는 확실치 않은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엔비디아가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을 기다리거나 이미 생산된 보드를 수정해야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말경에는 한 제조사의 RTX3090Ti 패키지 사진이 유출되기도 했다. 제품 박스만이라면 상관없지만, 해당 시점에 RTX3090Ti 그래픽카드가 완성됐다면, 상황에 따라 완성품을 해체 후 문제를 수정해 재조립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RTX3090Ti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카드 RTX 40 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 그래픽카드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RTX 30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AMD 라데온 시리즈, 인텔 아크 시리즈 그래픽카드와 함께 삼파전을 치러야 하는 엔비디아로서는, 공급 수량과는 별개로 고성능 모델의 성능을 통해 시장의 입지를 다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번과 같은 초유의 생산 중단 요청은 고가·고성능 제품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야기할 수 있어 엔비디아의 빠른 대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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