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B, 자율주행, AI 등 전체 공급망 개선 여부에도 ‘가능’, ‘믿음’ 추상적 발언만
지포스 RTX 40 시리즈 출시 시기와 겹쳐… 고성능·고수익 제품에 집중하나

엔비디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콜렛 크레스(Colette Kress)가 1월 10일(현지시간) 개최된 제24회 니덤 성장 컨퍼런스(Needham Growth Conference)에서 그래픽카드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 하반기에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명확하게 공급량이 증가하거나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아 계속해서 뒤바뀌는 예측에 대해 신뢰성에 의문이 생긴다.

콜렛 크레스 CFO는 니덤 컨퍼런스에서 암페어 아키텍처의 성장과 레이트레이싱 기술 등에 대해 언급하며 RTX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성장과 가능성을 강조했다. 가상화폐 채굴 이슈로 인한 공급 불균형에 대한 질문에는 채굴 산업에 활용되는 그래픽카드가 지포스인지 라데온인지, 맞춤형 ASIC나 채굴 전용 제품인지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컨퍼런스에서 사회자는 크레스 CFO에게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B2B 시장과 함께 완제품 그래픽카드 시장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크레스 CFO는 “게임 분야 등 일부 사업체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2022년 하반기에 공급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명확하게 AIB 그래픽카드의 시장 공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컨퍼런스는 약 40분간 진행됐고 엔비디아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인공지능 컴퓨팅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해 설명했지만, 현재 시장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공급 안정화에 대해서는 ‘2022년 후반에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식으로 에둘러 말했을 뿐이다.

올해 후반기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에이다 러브레이스 아키텍처 기반의 신제품 그래픽카드 RTX 40 시리즈의 출시가 예상된다. 신제품의 출시는 당연하지만 코로나19, 가상화폐 채굴 등의 이슈와 맞물린 지난 2년여 기간 동안의 공급 부족 현상은 소비자뿐 아니라 제조사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그러나 엔비디아 CFO의 발언은 신제품이 출시되면 공급이 나아질 것이라고 해석되며 고성능 제품의 고수익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공급 부족에 맞물려 2배 이상으로 높아진 가격대는 신제품이 출시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생산량의 절대값이 증가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재로서는, GPU 제조사와 AIB 그래픽카드 제조사가 높아진 가격으로 인한 고수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RTX 40 시리즈 그래픽카드가 출시되더라도 가격 안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월 14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나스닥 주가는 약 266달러로, 그래픽카드 채굴 대란이 본격화된 2020년 12월경보다 2배가량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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