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접점 12핀, 신호 접점 4핀 구성… 커넥터 하나로 600W 공급
MSI, PCIe 5.0 커넥터 지원 1300W 파워서플라이 준비 중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의 최상위 라인업 RTX3090Ti가 전원 접점 12개, 신호 접점 4개를 사용하는 엔비디아 12핀 커넥터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라면 RTX3090Ti는 최대 600W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단일 16핀 전원 소켓을 지원하는 PCIe 5.0와 호환되는 첫 그래픽카드가 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RTX3090Ti의 사양은 8nm 공정의 GA102 아키텍처 GPU를 적용하고 기본 1,560MHz, 부스트 1,860MHz 속도를 낸다. 2,625MHz 클럭의 GDDR6X 메모리 24GB를 탑재하고, 설계전력은 약 450W다. 권장소비자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본, 스위스 등 여러 국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500~600만 원대에 예약구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 7일(현지시간) 유라시아경제위원회(EEC) 세관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PG136C’ 제품이 등록됐는데, 외신들은 이것이 RTX3090Ti일 것이라고 예상하며 출시가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PCB 디자인을 감안하면 RTX3090처럼 NVLink(SLI)를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uru3D, 탐스하드웨어 등 외신들은 RTX3090Ti가 단일 16핀 전원 커넥터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16핀 커넥터는 전원 접점 12개, 신호 접점 4개로 이뤄진 커넥터로, 최대 600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RTX3090Ti의 설계전력이 450~480W로 추정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RTX3090Ti를 사용하기 위한 파워서플라이 최소 용량은 1,000W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판 중인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PCIe 4.0 ×16을 지원한다. 2017년 6월 발표된 4.0 버전은 1레인에서 1.969GB/s의 대역폭을 제공하고, 레인 숫자가 배가될 때마다 대역폭도 2배가 된다. PCIe 4.0 ×16 슬롯의 대역폭은 31.508GB/s다. PCIe 5.0은 8레인 대역폭이 PCIe 4.0 ×16과 같고, 12레인 슬롯은 2배인 63.015GB/s가 된다.

속도가 배가되는 만큼 요구 전력도 높아지는데, PCIe 4.0은 슬롯에서 최대 75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저사양 그래픽카드의 경우 슬롯 공급 전력만으로도 작동하지만, RTX 시리즈 그래픽카드부터는 6핀 이상의 파워 커넥터를 장착해야 사용할 수 있다. PCIe 5.0 슬롯의 자체공급 전력량도 75W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 wccf테크에 따르면 MSI는 자사 파워서플라이 MEG, MPG 시리즈의 신제품에 PCIe 5.0 전원 커넥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I의 플래그십 파워서플라이 시리즈는 1,000~1,300W 용량으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80PLUS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고, MPG 시리즈는 750W, 850W, 1,000W 용량으로 출시되며 80PLUS 골드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보드는 인텔 CPU 장착 메인보드 중 고성능 라인업에서 대부분 PCIe 5.0 ×16을 지원한다. AMD CPU용 메인보드는 아직 PCIe 5.0 지원 제품이 없다. 또한, 그래픽카드 역시 PCIe 5.0 호환 제품이 없어, 호환 파워서플라이도 출시돼 있지 않다. MSI의 신제품을 비롯한 PCIe 5.0 지원 파워서플라이는 RTX3090Ti의 출시에 맞춰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