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비용 덜 들고 인건비 부담 적은 스터디카페 요금이 PC방 보다 높아
PC방에서 업종 전환 등 무분별한 창업으로 경쟁 심화돼 수익성 악화

최근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스터디카페(독서실) 요금이 화제다. 한 PC방 커뮤니티에 PC방 이용료에 비해 더 비싼 요금을 받고 있는 독서실 요금 안내판 사진이 올라온 것이 시작이었다.

해당 사진에서는 2시간당 3,000원으로 책정된 독서실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1시간당 1,500원으로, 전국 평균 시간당 1,200원 정도인 PC방 업종을 뛰어넘은 금액이다. 시설 구축 비용이나 유지 비용을 감안하면 차이가 더욱 벌어진다고 봐야 한다.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PC방 업주들은 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도 수십년 전 요금을 책정하고 있고,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강구한 대책이 먹거리를 통한 부가수익이었다. PC방 업주들의 눈에 독서실 요금 시간당 1,500원은 부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PC방 업주들은 “우리 PC방도 이제는 이용요금을 올려야 한다”, “시간당 500원 요금을 받는 PC방 업주들은 반성해야 한다”, “PC방 요금은 현실적으로 2,000원 이상이어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PC방은 고사양 PC와 최첨단 게이밍 기어, 계절별 냉난방에 따라오는 전기료, 먹거리 부가수익을 위한 주방 구축, 게임사에 지불해야 하는 PC방 정량시간 구입 비용, 매년 오르는 최저임금에 맞춘 인건비 지출 등 매장 시설 구축과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독서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요금은 제자리걸음인데 투자비와 유지비가 오르기만 하는 PC방 업주들에게 독서실은 매장 운영에 돈 들어갈 일이 별로 없는 업종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시설비용이라면 책상과 의자 구입비, 그리고 운영비라면 독서실 관리인 1명의 인건비 정도로 여길 수 있다. 또한 PC방처럼 입지조건을 까다롭게 따질 필요도 없이 주택가 인근에 차리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PC방과 독서실를 함께 운영 중이라는 한 업주는 “PC방 사장님들 예상처럼 스터디카페가 PC방보다 창업비용이 덜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고충이 없는 것도 아니다. PC방이 팀룸 유행으로 공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독서실도 1인실이 유행해 공사비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제 경험상 스터디카페 업종의 상권 내 경쟁이 PC방보다 훨씬 치열하다. PC방 업종은 음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거나 각종 아이템을 도입하면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지만 독서실 업종은 이런 자구책 마련이 어려운 점도 스트레스”라고 전했다.

해당 업주는 끝으로 “다만 요즘은 거의 모든 스터디카페가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인력관리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점은 PC방보다 좋은 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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