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매출 올리기 위한 메뉴판 개편 기획
PC방 알바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작업 자청
PC방 업주들 “일에 의욕을 보이는 알바생에 감동”

지난 주말 PC방 업주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 PC방 알바생의 사연이 올라와 많은 PC방 업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자신을 엔데믹 이후에도 수개월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한 PC방 업주는 게시물을 통해 자신의 매장에서 근무하는 알바생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심기일전한다는 생각에 일단 대청소를 기획했다. 알바생들과 함께 키보드 키캡을 전부 분해하고, PC 케이스를 열어서 부품 전체의 먼지를 제거하며 이용객들에게 청결과 위생을 어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매장 재정비를 위한 강행군이 2주일 동안 계속됐고 알바생은 물론 PC방 업주도 지쳤가지만 도중에 그만둘 수는 없었다. 대청소를 마친 후에는 메뉴판 개편을 기획했다. PC방에서 먹거리 매출 비중은 매우 크기 때문에 일단 보기 좋은 메뉴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PC방 업주가 이런 계획을 알리자 한 알바생이 “다른 매장에 가봤는데, 메뉴판 그림에 재미있는 위트가 더해져 있었다. 메뉴판을 그렇게 하니까 저도 하나 시키고 싶었다”며 “자신 있으니 저에게 메뉴판 개편을 맡겨달라”고 말했다.

내심 이미지 파일을 작업하기가 막막했던 PC방 업주는 기뻐하며 견본을 하나 만들어 볼 것을 주문했고, 알바생이 작업해 내놓은 새로운 메뉴판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해당 PC방 업주는 게시물에 알바생이 작업한 새로운 메뉴판을 첨부하기도 했는데, 게시물을 접한 많은 PC방 업주들은 찬사를 보냈다. PC방 업주들은 “마치 광고 문구처럼 감각적인 메뉴 설명이 훌륭하다”, “배경 색깔을 통해 음식의 종류를 구분한 것에서 고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PC방 업주는 “매우 만족스러워서 월급을 더 쥐여 줬다. 요즘 MZ세대는 직장에서 문제라는 식의 염증이 사회에 만연하고, 저도 사람 쓰는 일에 회의감을 느꼈는데 이런 알바생은 너무 기특하다”고 말했다.

한편, 많은 PC방 업주들이 해당 게시물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업주들은 “세련된 메뉴판보다도 적극적으로 일하는 알바생이 듬직하고 탐이 난다”, “시간만 때우려고 하는 알바생만 보다가 저런 알바생이 현실에 존재한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기쁘다”, “저렇게 스스로 일하는 알바생은 어딜 가든 환영받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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