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소상공인의 약 75%는 2024년 경영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오세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소상공인 경영전망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새해를 맞아 자영업·소상공인에게 지난해의 성과와 고충, 새해의 전망을 묻고, 복합위기로 힘겨운 상황에서 급박하게 해결이 필요한 핵심과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 4명 중 3명은 2024년이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년 경영 전망’에 대해 ‘매우 악화될 것(37.3%)’, ‘다소 악화될 것(37.5%)’, ‘현재 수준 유지(17.2%)’, ‘다소 개선될 것(7.2%)’, ‘매우 개선될 것(0.8%)’로 나뉘었다. 부정적인 전망이 74.8%에 달한 셈이다.

이는 ‘2023 경영 성과’를 묻는 질문에 73.4%가 ‘나쁨’이라고 응답한 것보다 소폭이지만 더 높은 수치다. 나빴던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것이다.

또한, 지난해 경영 성과는 고용 규모가 더 작을수록 힘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쁘다’고 응답한 수치가 ‘고용원이 없거나 가족끼리만 근무(78.8%)’, ‘고용원 1~2명(69.7%)’, ‘3~4명(58.3%)’, ‘5~9명(56.3%)’을 기록했다. 고용 규모가 작을수록 경영 성과가 악화됐다고 응답해 규모별 차이가 확연했다.

다만 2024년 경영 전망의 경우, 규모와 무관하게 전체 자영업·소상공인 전반에서 경영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경영악화를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71.2%)’이 꼽혔다. 이어서 ‘부채 증가 및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56.8%)’, ‘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55.8%)’ 등의 뒤를 이었다.

한편, 2023년 어려움을 준 요인에 대한 각 항목별 어려움의 정도를 ‘매우 힘듦’, ‘다소 힘듦’, ‘보통’, ‘다소 괜찮음’, ‘매우 괜찮음’ 단계로 묻는 질문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경영에 어려움을 준 원인과 올해 경영이 어렵게 하는 원인은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힘듦’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원부자재와 재료비 등의 가격 인상(91.3%)’, ‘고금리와 대출 상환 도래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89.1%)’, ‘소비위축에 따른 매출 하락(88.3%)’, ‘에너지 비용(87.6%)’, ‘임대료 등 고정비(86.4%)’, ‘경쟁심화(83.5%)’, ‘인건비와 인력난(80.0%)’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소상공인 정책으로는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가 필요하다(96.3%)’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서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93.8%)’,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92.7%)’, ‘최저임금 제도개선 및 인력지원 방안 마련(89.1%)’, ‘대기업 골목상권 침탈 방지를 위한 규제 강화(88.9)%’,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84.3%)’, ‘디지털 전환 지원(83.6%)’, ‘온라인 판로 지원(8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보고서는 “경기 위축과 소비둔화에 따른 매출 하락과 수익 저하 그리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까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자영업·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수 활성화와 고비용 구조 해소를 원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전방위적 종합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