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MD가 여러 가지로 이슈가 되고 있다.

그동안 AMD는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게 컴퓨팅 환경이 발전한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물게 낮은 점유율로 곤욕을 치러왔다. 이에 AMD코리아는 임원들을 수차례 교체했고, 그때마다 다양한 프로모션들을 시장에 제시한 바 있다. 그 중에는 나름 성과를 올린 프로모션도 있었지만 대부분 식상한 이벤트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2014년부터 AMD의 CPU 파트는 전사적으로 PC방에 구애를 시작했다. 그 첫 신호탄인 ‘로얄 PC방’ 프로모션은 제품 성능의 한계로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AMD코리아가 PC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깊게 남겼다. AMD CPU 파트는 제품의 PC방 최적화와 더불어 무이자할부 행사를 마련하고 문제가 발생할 시 당일, 또는 늦어도 다음날 바로 대응하는 노력을 경주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PC방에서 일부 온라인게임에 문제가 발생하자 다음날 CPU 파트 전 직원이 PC방을 방문해 144대의 PC를 모두 재정비했다. 당시 원인은 쓰로틀링 문제로 알려졌으며, 전압 조절 등을 통해 해당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한다. 이는 이미 PC방 커뮤니티와 AMD 커뮤니티 등에서 유명한 일화가 되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AMD코리아 CPU 파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섰고, 사업을 하는 기업의 자세로서 교과서적인 행동으로 PC방 업주들에게 다가서며 호감을 산 것이다.

하지만 AMD의 한 형제인 그래픽카드 파트는 최근 전혀 다른 이유로 이슈가 됐다. 얼마 전 IT 업계 전반에 걸쳐 이슈가 되고 있는 신제품 폴라리스와 관련해 유저 초청 체험 행사가 펼쳐졌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국내 입지가 좁은데도 불구하고 CPU 파트 못지않게 그래픽카드 파트도 한국 시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폴라리스 유저 초청 체험 행사의 뚜껑이 열리자 참가자 전원을 위시해 IT에 관심이 있는 모든 유저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겨줬다.

신제품 RX480 시연 행사에서 이전 세대 상위제품 R9 퓨리를 이용하다가 들통이 난 것이다. 성능의 좋고 나쁨이나 가격이 싸고 비싸고 문제가 아니라 제품을 속여 시연한 것 자체가 AMD를 아끼는 마음 하나로 먼 발걸음을 마다하지 않고 행사장을 찾은 일명 ‘AMD 마니아’들을 배신하고 우롱한 것이다.

AMD코리아라는 하나의 지붕 아래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고 지내온 두 형제, CPU 파트와 그래픽카드 파트는 완전히 다른 이슈로 AMD라는 이름에 완전히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한편, AMD 그래픽카드 부문은 최근 행사 당일 시연용 시스템을 제공한 ASUS코리아를 내세워 시연을 위해 준비했던 RX480 시스템에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해 어쩔 수 없이 R9 퓨리 제품으로 시연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궁색한 변명을 내놔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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