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야심차게 내놓은 폴라리스 아키텍처 기반 라데온 RX480 그래픽카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과 높은 가격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라데온 폴라리스는 AMD가 지난 2011년 28nm 공정을 도입한 이래 4년 6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14nm GPU로 지난 컴퓨텍스 2016을 통해 뛰어난 성능과 파격적인 가격인 것으로 발표돼 큰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29일 제품이 정식 출시됨에 따라 국내외에서 RX480의 실제 성능을 측정한 벤치마크가 나오면서 기대했던 분위기는 싸늘하게 변하고 있다. 여러 벤치마크를 통해 확인된 RX480의 성능은 사실상 엔비디아의 GTX970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정 미세화로 기대됐던 전력 효율 향상도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전 R9 390이나 R9 390X에 비하면 큰 폭으로 낮아졌으나 14nm으로 공정 미세화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28nm인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GTX970과 엇비슷한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오버클럭으로 향상될 성능폭에 대한 기대도 발열과 전력소모에 발목을 잡혔다. 더 많은 전력소모와 발열을 감당하기에는 기본 레퍼런스의 쿨링 성능으로 턱없이 모자란 까닭이다. 때문에 각 커뮤니티와 게시판에는 공개된 라데온의 실체에 실망하는 원성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출시 초기가격이 30만 원 초중반대에 형성된 점도 시장 반응을 냉담하게 만드는 이유다. 가성비에서도 사실상 메리트가 없어진 만큼 시장에서는 GTX970 중고를 사거나 GTX1070이 가격 인하되길 기다리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나아가 조만간 등장할 GTX1060에 대항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기대했던 사용자들조차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물론 지금의 발열 및 부족한 성능 부분은 향후 비레퍼 오버클럭 제품에서는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DirectX 12 기반에서의 우수한 성능도 앞으로 기대되는 장점이다. 하지만 DirectX 12 기반의 게임이 보편화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일이 남아 있어 지금 당장 대중들을 설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더구나 과거 <스타크래프트>나 <카트라이더>, <마비노기영웅전> 등 몇몇 게임에서 호환성에 문제를 일으켰던 전례가 있었던 라데온인 만큼 DirectX 11이하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 대부분인 PC방에서는 더더욱 첩첩산중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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