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최대 대목인 설 연휴가 시작됐다. 평소보다 많은 이용객이 몰리면서 그동안 저조했던 PC 가동률을 한껏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인데, 사실상 PC방을 움직이는 점유율 TOP10 게임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작년 설날을 되돌아보며 이번 설날 TOP10 게임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예측해봤다.

작년 설날 당일인 2023년 1월 22일 기준 PC방 점유율 1위(게임트릭스 기준)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였다. 최장 기간 PC방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인 만큼 설 연휴 모객에 가장 많은 힘을 보탰다.

다만 점유율은 35.74%로 평소 점유율인 40%대보다 한참 낮게 나타났다. 이는 설 연휴 PC방 이벤트로 공세를 펼친 게임들에 점유율을 빼앗긴 탓인데, 기본적인 PC방 혜택 외에 특별 이벤트를 펼치지 않는 올해에도 이 같은 모습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점유율은 다소 낮아지겠으나 ‘LoL’이 가장 많은 이용시간을 기록할 것은 부정할 수 없겠다.

1위 ‘LoL’의 점유율을 크게 낮춘 주인공인 ‘피파온라인4’는 작년 설날 26.2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크게 활약했다. 평소 10%대에 머물던 점유율이 2배 이상 오른 것인데, 이는 설 연휴를 맞이해 펼친 PC방 특별 이벤트 효과였다.

‘피파온라인4’는 ‘FC 온라인’으로 이름을 바꾼 올해 설날에도 작년과 비슷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설 연휴 기간 ‘황금 복주머니’ 등 버닝 이벤트가 진행되는데,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다시 한번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FC 온라인’ PC방 사용량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가 변수다.

가족, 친지들과 모여 팀 플레이하기 좋은 FPS 장르들의 활약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작년 설에는 ‘서든어택(4.43%)’을 필두로 ‘오버워치(3.56%)’, ‘배틀그라운드(3.43%)’, ‘발로란트(2.45%)’ 순으로 FPS 유저들을 PC방으로 이끌었는데, 올해에는 순위 변동이 클 전망이다.

우선 전통의 강자 ‘서든어택’을 제치고 선두로 우뚝 선 ‘발로란트’가 FPS 장르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휴 기간 ‘발로란트’는 설날 대축제 이벤트를 펼치고, PC방 특별 이벤트도 펼쳐 장르 선두를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든어택’ 역시 설 연휴 접속 이벤트 보상을 제공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이용객을 PC방으로 이끌 것으로 보이며, 신규 맵 ‘론도’ 업데이트 이후 사용량이 대폭 늘어난 ‘배틀그라운드’도 집객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오버워치2’ 역시 설을 맞아 게임 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지만, ‘배틀그라운드’를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PG 장르는 예상 외의 고전이 우려된다.

먼저 ‘메이플스토리’는 작년 설날 5.38%의 점유율로 전체 게임순위 3위를 기록하는 등 큰 활약을 펼쳤는데, 최근 점유율 순위가 8위까지 하락한 상태다. 잇따른 악재로 PC방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탓에 올 설날 활약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작년 설날 2.09%의 점유율로 TOP10 수문장을 담당했던 ‘던전앤파이터’는 올해 설날에는 TOP10 밖으로 밀려날 처지다. 점유율 자체는 작년과 큰 변화가 없으나, 신작 ‘팔월드’가 TOP10 안에 자리를 차지하면서 설자리가 매우 좁아졌다.

반면 ‘로스트아크’는 최근 신규 레이드 콘텐츠를 업데이트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설날 3.5%의 점유율로 체면을 유지하는 데 그쳤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상승 동력이 남아 있어 설날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는 올해 설에도 30대 이상 이용객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다크호스로 떠오른 ‘팔월드’가 예상 외의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스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팔월드’는 출시 1주차 만에 PC방 TOP10에 진입한 바 있으며, 최근까지도 그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설날 PC방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