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4월호(통권 38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이러브PC방은 365 이벤트의 일환으로 지난 2월 한 달간 PC방 업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크게 PC방, 하드웨어, 게임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약 30여 가지의 질문을 제시했고, 총 170여 명의 업주들이 참여해 답변한 이 통계를 토대로 현재의 PC방 운영 및 하드웨어, 게임 현황을 파악해봤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40% 이상이 PC방을 10년 이상 운영한 베테랑들이었다. PC방 외에 다른 자영업을 운영해본 경험도 풍부하고, 2곳 이상의 PC방을 운영하는 업주도 전체의 17%에 달했다. 전국 각지의 PC방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한 데 모이니, PC방 산업의 현재를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경력 5년 이상 63%, 하지만 추가 운영 계획은 반반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 설문조사 중 PC방 관련 질문에서는 현재의 PC방 운영 현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해 처음 PC방 운영을 시작한 1년차 업주는 많지 않았고, 적어도 1~3년, 길게는 5년 이상 운영 경험이 있는 업주가 63%에 달했다. 프랜차이즈(31.5%)보다는 개인 창업(68.5%)이 2배 이상 많았고, 대출보다 자기 자본이 더 많은 재정 형태가 절반 이상이었다.

PC방 운영 경력은 10년 이상의 베테랑이 가장 많았다
PC방 규모는 70~100대, 101~130대 규모가 다수

70% 이상이 70~130대, 최다 판매는 ‘음료’
현재 운영하고 있는 PC방 수는 1개가 78.7%로 가장 많았고, 2개 이상을 운영하는 업주는 21.3%였다. PC방 대수로 구분한 규모는 70~100대가 38.6%로 가장 많았고, 101~130대 규모가 34.6%로 근소하게 뒤를 이었다. 70대 미만의 소규모 PC방은 13.4%, 131~200대는 7.9%를 차지했다. 200대 이상 대규모 PC방도 5.5%로 적지 않았다.

PC방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은 탄산, 차, ‘얼박사’ 등 음료가 40.2%, 커피류가 23.6%를 차지했다. 단독 제품으로는 커피가 1위인 셈이다. 이 밖에도 한 끼를 든든히 책임지는 밥을 포함한 식사류가 14.2%, 라면류가 13.4%로 높은 인기를 차지했다. 과자 종류나 핫도그 등 간식류는 의외로 비중이 높지 않았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디도스 공격을 경험한 업주가 무려 72.4%에 달하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왔다. PC방 10곳 중 7곳 이상이 디도스 공격으로 네트워크 장애를 겪고 이로 인해 손님을 잃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최근 경찰이 PC방 디도스 공격을 사이버테러로 규정하고 공격의 근원지를 추적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히긴 했으나, 이런 공격을 근본적으로 방어하는 것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경찰 수사와 더불어 전용선 서비스 업체가 합심해 공격을 우회하거나 사이버 대피소를 확충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이 선행돼야 하겠다.

역시 커피를 비롯한 음료가 가장 인기가 높았다
10곳 중 7곳 이상이 디도스 공격 경험이 있었다. 전용선 제공사의 보안 대책이 아쉽다

업그레이드 의향 71%, 그래픽카드는 RTX40 시리즈 택해
사실 CPU는 적어도 인텔 10세대 이상 제품의 사용률이 절반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i5-9400F를 포함해 9세대 이전 모델의 사용 비중이 51.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i5-12400F를 사용하고 있는 PC방도 16.5%로 적지 않았지만, 6쓰레드 구성인 9400F로는 고사양 게임에 대응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인텔 13세대,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등으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보인다. PC방 업주들도 이를 알고 있기에 향후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CPU로는 i5-13400F를 선택한 53.5%로 가장 많았다.

본지에서는 PC방 그래픽카드의 마지노선으로 RTX2060, 보편적 제품으로 RTX3060을 추천하고 있다. 통계에서는 RTX2060, RTX3060, GTX1060 제품군이 순서대로 높은 점유율을 보였는데, 아쉬운 점은 AMD 라데온 RX 시리즈를 사용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과거의 인식이 이토록 무서울 줄은 몰랐다. 구입을 원하는 그래픽카드로는 RTX40 시리즈가 31.5%로 가장 높았고 RTX3060, RTX3070 제품군이 각 27.6%, 26%로 뒤를 이었다.

아직 하드웨어가 ‘나 고장났어요’를 스스로 알리는 기능이 보급되지 않아, 키보드의 몇몇 키가 먹통이거나 마우스 센서가 튀는 등의 문제를 업주가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절반가량의 업주는 각종 하드웨어의 고장 여부를 손님의 클레임으로 알아내 해결하고 있고, 직접 혹은 비정기적으로 정상 작동을 체크하는 업주도 44.9%로 적지 않았다. 고장 문제의 빠른 해소를 위해서는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이 기기 동작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절반 이상의 PC방이 인텔 i5-9400F 등 10세대 이전 CPU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픽카드는 RTX2060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RTX3060Ti, RTX3060이 뒤를 이었다
RTX40 시리즈로의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PC방이 가장 많았지만, 가격 때문에 쉽지 않을 듯하다
능동적으로 하드웨어를 관리하는 비중은 절반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게임 점유율은 8년째 ‘LoL’이 압도, ‘디아블로4’ 1위 가능할까
게임 부문 조사는 예상대로였다.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압도를 넘어 기본이 됐고, 주관식으로 제시한 ‘타 매장 대비 유난히 점유율이 높은 게임’ 항목에서도 게임트릭스 일일 사용량 TOP10 게임에서 벗어나는 게임이 단 하나도 없었다.(사실 해당 질문은 ‘TOP10 게임 이외’란 서술을 추가했어야 했는데, 이 부분은 질문 선정 과정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각 게임사들이 제공하는 PC방 이벤트에 업주들이 별도로 대응하는 경우는 적었다. 26.8%는 내용을 미리 알고 적극적으로 준비한다고 답했지만,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70%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이벤트는 PC방 업주보다 유저들이 알아서 챙기는 편이지만, 업주 입장에서도 이벤트에 대한 대강의 정보는 파악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는 6월 출시되는 블리자드의 신작 ‘디아블로4’가 연일 화제다. 전작 ‘디아블로3’가 출시 후 ‘LoL’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고, 리마스터 ‘디아블로2 레저렉션’도 2위까지 치고 올라온 바 있다. 업주 중 53.6%는 ‘디아블로4’가 5위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고, 10위권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도 30.7%를 차지했으며, 흥행하지 못할 것 같다는 답변도 15.7%로 적지 않았다. 6월 ‘디아블로4’의 흥행 여부에 따라 올해 하반기 PC방 시장의 활성화가 달려 있는 만큼, 지난 베타테스트에서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걸출한 게임으로 출시되길 기대해 본다.

PC방 이벤트는 업주의 대비가 필요치 않은 정도의 내용이 중요할 듯하다
상반기 최대의 관심사 ‘디아블로4’의 흥행을 기대해 본다
상반기 최대의 관심사 ‘디아블로4’의 흥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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