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2월호(통권 38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산업에 대한 통계 자료는 다양하지 않다. 사업체 규모는 행정안전부의 PC방 등록현황이 있고, 매출규모 등은 국세청의 100대 생활밀접업종 통계나 PC방 리서치 게임트릭스와 더 로그에서 제공하는 통계 등이 있다. 더 세부적인 내용은 게임백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약 1,000명 이상의 PC방 업주들과의 대면 조사 방식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신뢰도는 높은 편이다. PC방 산업과 관련한 가장 최신 자료라고 할 수 있는 2022 게임백서를 통해 지난 2021년 PC방 산업을 조명해봤다.

2021년 기준 전국 PC방 수는 9,265개
게임백서에서는 2021년 기준 전국 PC방 사업체를 9,265개로 추정했다. 다만, 이 같은 통계는 국세청 자료를 근거로 하며, 국세청의 통계는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 중 세무신고를 진행하는 곳들을 중심으로 작성된다는 점에서 사행성게임장이 다수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당시에도 PC방 업계에서는 7,000개 선이 무너졌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에 실질적인 PC방 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2 게임백서에서는 주목할 내용이 많다. 우선 개업 시기는 2015년~2019년에 개업했다는 비율이 77.3%로 가장 높았다. 창업 후 3년에서 6년 사이 PC방이 가장 많은 것이다. 또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 2010년~2014년(14.3%)이었는데, 2010년부터 2019년 사이 개업한 PC방 규모가 전체의 91.6%에 달했다. 이는 경험이 풍부한 PC방 업주들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목된다.

업주 연령대는 40대가 43.3%로 가장 높고 30대가 41.3%로 나타나 30~40대의 연령층이 전체의 84.6%를 차지하고 있었다. 개업 시기 조사에서 2015년을 전후해 개업이 가장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30대 후반에 PC방을 개업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자영업종 중에서는 비교적 업주들의 연령대가 낮은 축에 속한다. 다만, 50대 비율이 13.6%, 20대 비율이 0.7%로 나타나 창업비용 측면에서 20대의 진입이 어려운 업종으로 풀이된다.

사업장 면적 조사에서는 평균이 269.6㎡(81.6평), 중앙값이 264.0㎡(79.9평)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200~300㎡ 미만’이 59.3%로 가장 높았고, ‘100~200㎡ 미만(18.3%)’, ‘300~400㎡ 미만(17.1%)’ 순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창업 비율은 높지 않았다. 전체의 57.6%가 ‘개인사업체’ 형태로 운영됐고,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는 비율은 42.3%로 조사됐다. 다만, 사업장 규모로 분석하면 대형일수록 ‘개인사업체’ 비율이 낮은 특징을 보였다. 이는 규모가 큰 PC방일수록 개인보다 동업 및 지분투자가 많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2021년 코로나 시국에도 30%는 ‘투자’
2022 게임백서에는 시설투자와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우선 PC방 업주들은 고객관리를 위한 중점 서비스로 ‘PC 최신 사양 제공(54.7%)’을 가장 높은 비중으로 꼽았고, ‘청결한 위생 관리(52.1%)’가 비슷한 수준의 비율을 나타냈다. 결국 PC방은 높은 PC 사양과 매장의 청결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 백서를 통해서도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높은 PC 사양을 위해서는 투자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2021년은 PC방 업계에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가 있던 시기지만, 전체 응답자의 29.2%는 2021년 한 해 동안 시설 및 장비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특히 시설 및 장비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화제가 되는 게임을 구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라는 응답 비율이 77.8%로 가장 높았고, ‘노후된 기종의 성능을 향상시킬 시기가 되어서’라는 응답이 21.6%로 뒤를 이었다. 또한 지역별 차이를 살펴보면 충남 지역에서 시설 및 장비 업그레이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전남 지역이 가장 낮았다.

보유 PC의 사양과 관련한 설문조사에서는 98.1%가 ‘시중 조립품’ 형태로 PC를 구매하고 있다고 답했고, ‘기업 완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응답비율은 1.9%로 낮았다. 구체적인 보유 PC의 제조사별 점유율과 대략적인 사양을 살펴보면 CPU의 경우 인텔이 전체의 93.7%를 차지했고, 메모리 용량은 ‘16G 이상 32GB 미만’이 전체의 92.1%, 그래픽카드의 경우 엔비디아 계열이 전체의 70.2% 수준으로 나타났다. CPU의 경우에는 여전히 인텔이 압도적으로 점유하고 있고, 그래픽카드는 AMD가 상대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PC 보유 대수를 살펴보면 평균 86.1대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82.8대) 대비 3.3대 증가한 수치로, PC방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PC 보유 대수는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도 대형화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구간별로는 ‘70~90대 미만’이 41.0%로 가장 많았고, ‘90대 이상(35.3%)’, ‘50~70대 미만(20.7%)’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역별로는 인천이 평균 PC 보유 대수가 가장 많았고, 충남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과 PC 사양이 가장 중요한 요소
경영환경 진단 및 전망 조사에서는 평균 창업 비용도 조사됐다. ‘2억 원 이상~4억 원 미만’이라는 응답 비율이 전체의 61.5%로 가장 높았고, ‘2억 원 미만(25.0%)’, ‘4억 원 이상~6억 원 미만(12.8%)’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억 원 미만’은 부산, ‘2억 원 이상~4억 원 미만’의 인천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응답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또한 고객들이 PC방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인은 ‘컴퓨터 성능(43.6%)’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PC방 위치(41.5%)’가 그에 못잖은 비중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다소 차이를 나타냈는데, ‘컴퓨터 성능’은 경북과 경남 지역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PC방 위치’와 ‘PC방 이용요금’은 부산, ‘PC방 인테리어’는 충남, ‘신형 게임 및 소프트웨어 종류’는 인천, ‘고객 서비스’는 경북, ‘PC방 평수(규모)’는 충남, 충북, 대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경영상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이용객 감소(41.7%)’가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제한(33.6%)’, ‘법제도 규제(31.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영업 제한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49.8%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사업장 임대료 납부 부담(28.2%)’, ‘사업장 시설 보수 차질 발생(19.1%)’ 순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법규 및 제도에 대해서는 ‘국민건강진흥법(64.0%)’, ‘게임시간 선택제(47.3%)’, ‘근로기준법(27.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금연정책과 게임규제에 대한 반감, 경영자에게 불리한 노동관련 제도에 불만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용지출과 관련해서는 ‘인건비’가 41.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PC 게임 이용료(26.5%)’, ‘임차료(20.3%)’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특히 ‘PC 게임 이용료(가맹비)’와 관련해서는 연평균 ‘3,500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는 응답비율이 35.7%로 가장 높았고, 평균적으로는 3,054만 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인건비와 임대료 비중이 가장 높다고 알려졌지만, 전체 지출항목에서 온라인게임 결제비용의 비중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개선이 요구되는 사항은 노무와 임차 환경
마지막으로 PC방 업주들은 ‘인건비 및 월세 등 지원 정책’, ‘최저시급 동결 및 차등 규제 관련 완화’, ‘세금 감면 및 세금 관련 규제 완화’, ‘PC방 불법 이용자 처벌 강화’, ‘PC방 관련 규제(금연, 집합제한, 미성년자 22시 출입금지 등) 완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법이나 규제를 개선하는 것보다 기존 법률을 철저히 지켜나가는 정착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일부 등장했다. 또한 요금과 관련해서는 ‘요금 정찰제 시행으로 요금 통일화 필요’, ‘패키지 구입 비용 일부 지원 필요’, ‘게임 업체 지불 요금 이용료 삭감’ 등의 의견이 나왔고, 일부에서는 ‘PC방 단속(흡연, 영업시간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를 전반적으로 분석하면 PC방 업주들은 기존의 규제와 법률을 철저히 이행함에 따른 불이익을 경계하는 시선이 많았고, 한편으로는 불합리한 노무환경이나 과도한 규제들의 완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았다. 무엇보다 PC 이용요금과 관련한 내용은 출혈경쟁에 대한 업계 병폐를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게임 결제비용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코로나19를 거치며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 PC방 업계에 정부는 물론 관련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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