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지포스 RTX40 시리즈는 여러 면에서 복합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그래픽카드다. 상위 모델 2개가 출시돼 있는 현재 전작 대비 성능 향상 폭은 역대급이지만, 가격 역시 높아진 성능만큼 크게 올라 가성비는 상당히 떨어지는 제품이 됐다.

가용 성능을 잘 계산하면 무조건 비싸고 높은 성능의 제품보다는 가성비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텍코리아가 출시한 ZOTAC GAMING GRFOECE RTX4080 AMP EXTREME AIRO D6X 16GB(이하 RTX4080 AMP)는 현재까지 출시된 RTX40 시리즈 중 두 번째로 높은 성능을 내는 모델로, 상위 모델 RTX4090보다 가성비가 좀 더 나은 제품이다.

유려한 디자인, 수려한 쿨러, 화려한 빛
RTX4080 AMP는 조텍이 출시한 RTX4080 그래픽카드 3종 중 가장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으로, 3개의 110mm 역회전 팬이 케이스 내부에서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 냉각을 돕고, 금속 다이캐스트 백플레이트가 기판의 변형을 방지하는 동시에 열 발산을 도와준다. 24+3페이즈 전원부와 12+4핀 전원포트가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위해 일한다.

RTX4090 만큼이나 두꺼운 RTX4080 AMP는 그래픽카드 전체를 아우르는 9개의 복합 구리 히트파이프가 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알루미늄 방열판에 전달한다. 높아진 발열 해결을 위해 방열판이 전작 대비 2배로 높아져 열 발산 효율을 높였다. 다만 그만큼 제품 무게가 무거워졌기 때문에, 라이저카드를 이용해 제품을 세로로 장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PCIe 슬롯이나 제품의 변형 방지를 위해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사용해야 한다.

RTX4080 AMP는 측면을 비롯해 5개 구역에 ARGB LED를 배치했고, 이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제품 측면의 ‘ZOTAC GAMING’ 로고, 쿨링팬 하우징의 라운드 LED, 기판 부분, 사이드, 후면 로고 등 5개 영역의 LED는 통일된 느낌의 싱크로나이즈 모드, 하나의 컬러로 통일하는 커스텀 등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측면의 홀로그래픽 프레임은 단일 컬러 슬라이딩, 스펙트럼 컬러의 변환, 듀얼 컬러 그라데이션 등 다양한 모드를 제공한다.

2위의 위엄, RTX3060 성능의 2배
테스트 PC는 AMD 라이젠5 7600X, 써멀라이트 피어리스 어쌔신 공랭 쿨러, ASRock B650M PG 립타이드 메인보드, DDR5-4800 메모리 16GB(8×2), WD SN850X 2TB M.2 SSD 등을 조합했다.

그래픽 테스트 프로그램 3DMark를 기준으로 이전 세대 보급형 RTX3060의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의 그래픽 스코어는 2만4,000점대였다. RTX4080의 같은 항목 점수는 7만1,500점대로, 3DMark 홈페이지의 RTX3060 상위 모델 점수와 비교해도 2배에 가깝다. 총점은 4만4,506점으로 측정돼 ‘GTA 5’를 FHD 해상도로 설정할 때 180FPS 이상을 낼 수 있다.

타임스파이 테스트는 그래픽 스코어 2만8,818점, 총점 2만2,092점을 기록했고, 스피드웨이 테스트트는 그래픽 7,231점을 기록했다. 스피드웨이 테스트는 RTX3060이 2,500점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DX12 환경에서 RTX4080의 성능이 RTX3060보다 3배에 가깝게 높다고 볼 수 있다.

패키지 게임 테스트에서도 RTX4080 AMP의 힘이 느껴졌다. ‘어쌔신크리드 발할라’는 그래픽 옵션 ‘높음’에서 최대 243프레임, 평균 189프레임을 기록했고,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I’에서는 ‘울트라’ 옵션으로 최저 144프레임, 평균 179프레임을 뽑아냈다. FHD 해상도에서 이 성능이라면 QHD 해상도 모니터라 해도 그래픽 옵션을 한 단계만 낮추면 평균 144프레임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온라인게임에서는 게임에 따라 성능 차이가 다소 크게 나타났다. 윈도우 11 환경에 따른 차이일 수도 있다. ‘로스트아크’를 ‘최상’ 옵션으로 회상의 섬 - 실리안의 선언 구간을 테스트한 결과는 최저 119, 최대 382, 평균 214.2프레임을 나타냈다. 그러나 프랩스 프로그램을 이용한 ‘배틀그라운드’ 리플레이 테스트에서는 최저 92, 최대 162, 평균 127.1프레임에 그쳤다. 그래픽 옵션은 국민옵션에서 ‘매우낮음’을 ‘낮음’으로 한 단계 올렸고, DX11 향상 옵션을 선택했다.

이는 대부분의 PC방에서 사용 중인 윈도우 10 환경에서는 더 나은 성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대로 받아들이자면 아직 PC방에서 윈도우 11을 쓰는 것은 위험하다는 반증도 될 수 있다. 다른 게임 테스트 결과는 윈도우 10 환경과 유사했지만, PC방의 경우 많게는 100개 이상의 게임이 문제없이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