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매출 사상 최악, 적자 전환된 PC방 증가
PC방의 수익 보전 수단인 가상화폐도 채굴량과 시세 모두 하락
방역규제 해제만이 해법 “고객층 회복 시간 고려하면 지금도 늦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규제와 더불어 이용자들의 위축된 심리까지 더해진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PC방 업계가 위기감에 휩싸였다. 누적된 적자가 2년 넘게 쌓이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PC방은 적자 폭이 늘어나면서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실제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의 데이터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PC 가동률 수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떨어진 매출로 인해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 PC방 업주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에는 일매출이 100만 원까지 나와서 월 3,000만 원을 찍으면 고정비 1,500만 원을 제외하고 그래도 많이 남는 편이었다”며 “지금은 일매출이 40만 원 아래로 떨어져 월 매출이 1,000만 원을 약간 넘는 수준인데, 고정비는 그대로라 매달 400~500만 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 역시 올해들어 너무 힘들다며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업주는 “지금까지 PC방을 운영하면서 매출이 가장 적은 상황이고, 적자를 보기 시작한지 꽤 오래 됐다”며 “학생 손님들은 진작에 실종됐고, 영업제한으로 심야시간대 성인 고객들의 발길도 끊긴 상태라 하루 매출이 5만 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PC방은 다른 업종과 달리 가상화폐 채굴이라는 수익 보전 방법이 있어 그나마 상황이 낫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채굴량이 급격히 감소한데다 시세까지 크게 떨어지면서 그 역할이 미미해진 상태다.

더 큰 문제는 비수기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1~2월은 연중 가장 높은 가동률이 집계되고, 반면에 3~4월은 연중 가동률이 가장 낮은 시점이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1~2월의 가동률은 역대 최악을 기혹했고, 방역패스가 해제된 것을 제외하면 매출상승 기대 요인 없이 봄 비수기를 맞이한 상태다.

이 때문에 3~4월 중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PC방 업주들은 모든 방역규제 해제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역규제가 해제되고 게임사의 PC방 이벤트 지원 등이 뒷받침되어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PC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1시간씩 영업시간을 늘리는 규제완화 카드를 꺼내들면서도 동시에 영업규제 기간을 연장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PC방은 24시간 영업이 재개되더라도 영업제한 조치에 적응한 고객층이 복귀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 커지지 전에 시급히 규제가 풀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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