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3.6% 상승
소주·삼겹살 등 외식물가 줄줄이 오르는데 PC방 이용료만 제자리

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원재료비와 최저임금 인상 반영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오른 가운데 소주, 삼겹살 등 외식비용이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반면 PC방 이용료는 20년 넘게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해 PC방 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2월 1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와 농산물 등 일시적인 충격에 큰 영향을 받는 부문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3.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2년 1월 3.1%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오른 요인으로는 개인서비스 부문에서 원재료비와 최저임금 인상 등이 반영돼 가격 오름폭이 확대된 측면이 컸다. 특히 외식 부문의 물가 인상 폭은 전년동월 대비 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부문별 상승폭 (자료=기획재정부)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못 한 서민들은 외식 한 번 하는데 큰 고민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소주 가격이 오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오는 2월 23일부터 참이슬과 진로 출고가를 7.9% 인상한다. 업계 선두가 출고가격 인상을 적용하면 롯데칠성음료나 보해양조 등 나머지 소주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외식물가 자료에 따르면 서민들이 즐겨 먹는 삼겹살 가격도 지난해 12월 기준 동년1월과 비교해 1.9% 올랐고, 냉면 8.1%, 짜장면 6.4% 등 대부분의 외식 품목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12월 기준 김치찌개백반 가격은 7,077원으로 조사돼 이제는 서울에서 점심 한 끼 식사비용으로 7,000원 가지고는 부족한 시대에 왔다.

이렇듯 외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정부는 오는 23일부터 ‘외식가격 공표제’를 실시하고 주요 외식 품목의 가격을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재료값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 외부 요인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 측면이 큰 만큼 실효성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최근 물가가 크게 뛰는 것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주변 물가가 오르는 만큼 현실적으로 PC 이용료를 올리고 싶지만 올린만큼 손님이 빠질 것이 염려돼 못 올리고 있다”면서 “20년째 PC 이용료가 제자리걸음인데 주변에 신규 매장이라도 들어오면 이벤트로 시간당 500원을 내세우니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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