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슈머 레시피에서 출발한 ‘카구리’ 1020세대에 인기
PC방도 독특한 레시피로 경쟁력 강화하는 방안 고민해야

농심이 PC방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모디슈머 레시피에 착안해 출시한 ‘카구리 큰사발면’이 1020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한 달 만에 230만 개 이상이 판매되어 주목된다.

농심은 지난 10월 11일 출시한 ‘카구리 큰사발면’이 약 한 달 동안 230만 개 이상 판매됐다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카구리 큰사발면은 당초 농심이 PC방의 인기 레시피에 착안해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구리란 너구리 라면에 카레 조각을 넣어 만드는 레시피를 뜻하며, 처음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레시피를 일부 PC방에서 도입해 판매하면서 대중화에 일조했다.

다만, 실제 PC방 업계에서는 농심에서 홍보하는 것과 같이 카구리의 인기가 절대적이지는 않았다. 농심은 카구리의 맛을 ‘게임이 잘 되는 맛’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PC방 업계에서 크게 유행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PC방 업주들 체감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심이 출시한 ‘카구리 큰사발면’이 1020 세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은 PC방에서 판매되는 메뉴 중 하나였던 카구리에 대한 1020세대의 관심이 상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PC방 업주들 역시 앞으로 모디슈머 레시피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디슈머란 제조사가 출시한 제품을 사용설명서대로 사용하지 않고 소비자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창조하는 소비 형태를 뜻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너구리와 짜파게티를 조합한 짜파구리다. 카구리도 카레라면과 너구리를 조합하다 조리의 편의성을 위해 카레라면 대신 카레가루를 섞어 판매하던 것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이미 많은 PC방 업주들은 이 같은 모디슈머 레시피를 연구 중이다. 의외의 조합이 발견될 경우 해당 PC방의 시그니처 메뉴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단순하면서 차별화된 모디슈머 레시피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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