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보다 싼 즉석밥’, ‘라면 사리보다 싼 봉지라면’ 유행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 중 하나는 초고가와 초저가다. 중간 가격대보다 프리미엄급 상품이나 거품을 완전히 제거한 초저가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표적인 생활밀착업종인 편의점이 초저가로 흥행에 성공해 PC방 업주들의 고민이 뒤 따를 전망이다.

코로나 시대 편의점의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는 ‘껌보다 싼 즉석밥’, ‘라면 사리보다 싼 봉지라면’ 등이다. CU는 올해 4월 업계 최초로 38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봉지라면을 선보였고, 990원에 구매 가능한 즉석밥 ‘우리쌀밥’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CU에서 출시한 초저가 라면은 실제로 신라면이나 짜파게티 등 전통적으로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라면 브랜드를 제치고 봉지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우리쌀밥 역시 전통적인 즉석밥류의 강자인 햇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즉석밥이 됐다.

이 같은 흥행에 각 편의점 브랜드들도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초저가 PB브랜드 ‘민생 시리즈’를 출시하고 390원의 ‘민생라면’을 선보였고, GS25는 친환경 채소 6종과 모듬 쌈 제품에 대해 1+1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대형마트보다 저렴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이처럼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유는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소량포장 제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를 주요 고객층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편의점 업계는 편의점은 비싸다는 선입견까지 극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궁극적으로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장을 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PC방 업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편의점의 주고객층과 PC방의 주고객층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PC방 손님들은 이미 편의점에서 초저가 상품을 경험하고 있다. 편의점의 초저가 상품들과 유사한 PC방 먹거리 상품들은 상대적으로 비싸 보이기 때문에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먹거리는 PC방에서 PC 이용요금 외 확실한 부가수익원 중 하나다. PC방의 먹거리가 사회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경우 PC방의 영업환경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결국 PC방 업주들은 유사 생활밀착업종들의 움직임을 참고해 새로운 형태의 운영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80원에 판매되고 있는 민생라면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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