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탐방] 이럴 때일수록 ‘청결’이 가장 우선, 대전 베니베니 PC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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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탐방] 이럴 때일수록 ‘청결’이 가장 우선, 대전 베니베니 PC방
  • 승인 2021.08.27 11:00
  • 이상혁 기자
  • edito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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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 PC방 8월호(통권 36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국 대부분의 PC방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영업에 직·간접적인 제한을 받으면서 지나친 규제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저항운동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영업이 가능한 시간대의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만 하는 것이 자영업자인 PC방 업주들의 숙명이다.

PC방의 경쟁력은 규모와 시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요즘처럼 투자가 쉽지 않은 시점에서는 기본에 충실한 PC방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빛을 발한다. 대전의 베니베니 PC방 역시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한 운영 매뉴얼을 통해 상황을 극복해나가고 있는 PC방 중 한 곳이다.

전국 곳곳에서 20년 넘게 PC방을 운영해온 베테랑 업주 김순기 사장의 베니베니 PC방을 찾아 열악한 환경 속에서 꿋꿋이 버틸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알아봤다.

철저한 역할 분담과 체계적인 매뉴얼
대전광역시 중리동 상권에 위치한 베니베니 PC방은 큰 대로변에서 상업지구로 막 들어서는 첫 번째 건물 2층에 입점해 있다. 해당 상권은 과거 인근에서 가장 큰 상업지구로 명성이 높았고, PC방 상권으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경쟁이 치열했던 곳이다. 하지만 상권이 쇠퇴기를 맞이하면서 많은 PC방이 폐업으로 사라졌고 이제는 몇 곳 남지 않았다.

베니베니 PC방은 상권의 쇠퇴기 속에서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김순기 사장은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비결로 ‘청결한 매장 유지’를 꼽았다. 지금까지 PC방을 운영해오면서 손님들로부터 지저분하다는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청결함은 PC방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순기 사장이 청결함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꼽은 이유는 20년 넘게 PC방을 운영하면서 스스로 얻은 결론이며, 근무자들의 업무 매뉴얼 중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베니베니 PC방 아르바이트 근무자의 출근 후 첫 업무는 바로 청소다.

일 3교대 로테이션으로 근무 시간이 설정되어 있으며, 모든 근무자는 출근하자마자 50대의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책상 등을 깔끔하게 청소·소독한 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이러한 로테이션과 업무 매뉴얼은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김순기 사장의 의지이자 고집이다.

김 사장은 “아르바이트 지원자 면접 때부터 강조하는 것이 첫째도 둘째도 청소”라며 “청소 때문에 근무자 채용이 어렵기도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철저한 역할 분담도 특징이다. 근무자들이 매장을 깔끔하게 유지해 준다면 김순기 사장은 이용자들이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PC 컨디션을 항상 최상으로 유지하는 일에 충실하면 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얼마 전 일부 좌석의 PC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것도 그런 차원이다.

김 사장은 “매장 청결이 기본이라면, PC를 포함해 다양한 시설을 적절한 시점마다 업그레이드해줘야 한다”며 “영업제한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PC 교체를 마냥 미룰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베니베니 PC방은 상업지구 내 큰 대로변에 입점해 있다

거제에서 구미를 거쳐 대전까지…
최근 활발한 활동으로 PC방 업주들은 물론 많은 자영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대전지부장이기도 한 베니베니 PC방 김순기 사장은 사실 대전지부장을 맡기 직전에는 경북지부장이기도 했다. 경북 구미에서 PC방을 운영하다 수년 전 대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부장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김 사장은 PC방 업계의 1.5세대 정도로 현업에 얼마 남지 않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20대 후반이었던 2000년경에 거제도에서 처음으로 PC방을 오픈했다. 거제도는 김순기 사장이 학창시절을 보내고 사회생활의 기반을 다졌던 곳으로, 당시 자주 드나들었던 PC방에서 업주와 친분을 쌓고 그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PC방을 창업해 자영업자가 됐다.

이후 대전에서 온 가족이 모여 노후를 보내겠다는 생각으로 대전 일대의 PC방 자리를 알아봤지만 여의치 않아 고민 끝에 선택한 곳이 경북 구미다.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구미 매장은 PC방을 운영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권이었고, 마지막 문 닫는 날까지도 적응하지 못했다고 한다.

구미는 다른 지역의 PC방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보통 원룸 건물 1층에 PC방이 자리하고 있으며, PC방을 찾는 손님들은 오직 접근성으로만 PC방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 때문에 고사양 PC를 도입하고 먹거리 메뉴를 강화해도 손님이 늘지 않았고, 지역색이 강해 해당 지역 출신이 아니면 자리를 잡기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회상했다.

PC방 단체 활동은 거제도에서부터 출발한다. 초보 사장 시절 거제지부장을 따라 조합 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이 거점을 옮기면서 지부장을 역임하게 된 계기가 됐다. 또한 단체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전국 PC방 업주들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얻은 정보를 베니베니 PC방이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PC방 비전은 코로나 종식 후에나 얘기해야 할 듯”
PC카페조합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김기홍 이사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다시금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순기 사장 역시 대전지부장으로서 정부의 불합리한 방역 정책에 저항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순기 사장은 PC방 산업의 비전에 대한 질문에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에나 언급이 가능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시점에서는 자영업자들에게 너무 가혹한 방역 정책으로 소규모 PC방은 1인 경영체제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고, 대형 PC방은 대형 PC방대로 고정지출에 대한 감당이 어려워 파산 직전인 곳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 현장에서는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할 방법을 고민하고 시도해야 하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숙명이다. 베니베니 PC방이 꾸준히 청결함을 유지하면서 다소 무리하게 PC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것도 이 같은 숙명을 거스를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순기 사장은 영업제한 조치야말로 가장 잘못된 방역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자영업자들을 생존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PC방의 경쟁력이나 비전은 정부의 불합리한 방역 정책으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입장에서 선뜻 언급이 어려운 부분”이라며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기간 동안의 손해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수준의 재난지원금이나 손실보상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PC방 업주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영업할 수 있는 ‘자유’밖에 없다”고 못 박으며 “정부가 하루빨리 방역 정책을 개선해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틔워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먹거리 메뉴도 최신 트렌드를 따른다
고사양 PC를 갖춘 프리미엄 좌석
고주사율 모니터가 설치된 FPS ZONE
셀프 체온계와 QR체크기
깔끔하게 정돈된 좌석
흡연실도 매우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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