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6월호(창간 22주년 특집, 통권 36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1년은 코로나19 끝물이면서 동시에 PC방 서빙로봇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PC방에서 서빙로봇을 테스트하면서 유명세를 탔던 지능형 로봇 전문기업 클로봇이 드디어 PC방 시장을 겨냥한 로봇 제품 ‘카멜레온’을 출시했다. 코로나19가 PC방 업주들의 지갑 사정을 옹색하게 만들었지만 카멜레온이 데뷔하기에는 오히려 적기가 아니었을까?

비대면 아이템에 대한 수요도 수요지만 다중이용업소 사업주가 마치 죄인인 듯한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한 이유에서다. 이런 서빙로봇이 매장에 있어야 낯짝 두껍다는 빈축을 감내하면서라도 장사를 계속할 수 있을 판이다. 로봇은 호흡기도 없고 비말도 없으니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C방에 특화된 서빙로봇 등장이오
클로봇은 카멜레온 출시와 관련해 “로봇 하드웨어가 안정적인 주행역량을 갖추고 PC방의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를 구현한다면 인건비 증가로 인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PC방 업주들에게 실질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PC방이라는 인프라는 대한민국 곳곳에 스며들어 있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으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

PC방 서빙로봇 카멜레온(chameleon)은 정확히 말해서 로봇이라기 보다는 클로봇이 자체개발한 하드웨어에 탑재한 자율주행 솔루션으로, 클로봇이 선보이는 다양한 로봇 중에서 PC방이라는 공간에 특화된 제품이다.

PC방에서 로봇이 수행하는 구체적인 작업은 고객 응대, 청소, 음식 조리, 서빙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직원의 역할 중 손님에게 음식을 배달하거나 빈 그릇을 수거하는 것이며, 이는 자율주행이라는 기술을 통해서 이뤄진다.

출시 전 오랜 기간 동안 필드 테스트도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이센스리그 PC방 위례중앙점에서 혹독한 실전을 치렀고, 올해 초부터는 아이센스리그 PC방 분당정자점 등으로 그 케이스를 늘려가며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

카멜레온, PC방에 딱이야
서빙로봇의 입장에서 PC방은 통로가 좁고 혼잡하다는 공간적인 특성에 적응해야 한다. 식탁과 통로 사이의 공간이 넓은 대형 식당들과 다르게 손님들이 의자에 앉는 방식부터가 다르고, 특히 겨울철에 부피가 큰 의류를 의자에 걸어두기라도 하면 더 협소해질 수밖에 없는 공간을 극복해야 한다.

서빙로봇이 의자 사이를 잘 지나갈 수 있도록 고려한 설계는 얼핏 거추장스럽게 보이는 덮개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음식을 탑재한 상태에서 옷에 걸려서 음식이 닿거나 쏟아지지 않고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는 낮은 높이에서도 확인된다.

또한 PC방 업계에 널리 받아들여지고 오래가기 위한 도입 편의성도 반영했다. 서빙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기 위한 로봇이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긴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면 PC방에 안착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PC방 환경에 쉽고 빠르게 서빙로봇을 구현하기 위해 자체개발 자율주행솔루션의 다목적 경로계획기를 활용해 2시간 내 로봇이 주행할 수 있는 경로를 생성해 도입 당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외관상 드러나지 않는 특징 중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자율주행 알고리즘이다. 특히 PC방에 최적화시킨 주행 방식은 잘 드러나진 않지만 높게 평가할 부분이다.

음식을 서빙하는 상황에서도 좁은 통로를 고려해 사람이나 다른 장애물을 만나도 우회하지 않고 멈췄다가 다시 주행한다. 배달 중 손님의 좌석으로 인해 앞이 막혀 주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 음성으로 의자를 당겨 달라고 알리기도 한다.

또한, 실제 PC방에서는 손님들이 헤드셋, 스피커 등을 착용하고, 게임 소리에 집중하고 있어 로봇이 음식을 가지고 왔다는 소리를 못 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을 고려해 손님 PC의 스피커로 직접 배달 알림 사운드를 보내는 방식을 채택했다.

PC방 로봇 목적지는 '미래'
클로봇은 실제 PC방에서 운행한 데이터와 피드백을 즉각 반영해 서빙로봇의 기능과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아울러 야간 무인운영 매장의 증가, 무인 관제 솔루션 연동 필요성, 결제 시스템 장착 등 최신 PC방 업계의 시류를 반영한 다양한 기술을 기획 및 개발하고 있다. 클로봇의 PC방 서빙로봇 카멜레온은 앞으로도 계속 진화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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