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서울 시내 골목상권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상권과 업종에 따라서 충격의 강도가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함께 코로나 확산세 이전인 2019년 10월과 2020년 12월 시내 1009개 골목상권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골목상권 중 58.7%인 592곳은 매출이 하락한 반면, 41.3%인 417곳은 매출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외곽이면서 주거지가 밀집한 곳의 골목상권에서는 매출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늘어난 곳이 있는 반면, 도심에 인접한 상권은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매출이 줄었다.

서울시는 2019년과 2020년 12월의 월평균 매출을 비교해 매출이 유지되거나 상승한 곳을 ‘선방 상권’으로, 매출이 급감한 곳을 ‘충격 상권’으로 구분했다.

선방 상권은 총 417곳(41%)으로 금천·은평·동대문구 등 상대적으로 서울 외곽이면서 주거지·생활권이 가까운 곳에 많이 분포했다. 반대로 충격 상권은 592곳(59%)로, 마포·용산·종로 등 도심이나 도심과 가까운 자치구에 많았다.

업종별로 비교해도 선방 상권과 충격 상권의 차이가 뚜렷했다. 외식업 가운데에서는 치킨전문점이나 제과점, 패스트푸드 점이 선방 상권에 많이 포함돼 있었다. 포장·배달이 쉬워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가운데에도 상대적으로 잘 버틸 수 있었던 셈이다.

반면 충격 상권에서는 양식·중식·일식 음식점 등이 집중됐다. 포장·배달 체계로 빠르게 전환하지 못한 업종의 비중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종에서는 복권방, 가전제품·자동차 수리, 미용실 등이 선방 상권에 포함된 비중이 컸다. 반면 게스트하우스나 변호사 사무소, DVD방 등은 충격 상권에 많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를 고치거나 건물을 청소하는 등 가사 중심의 소비 지출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매업에서는 ‘중고가구’, ‘자동차부품’, ‘조명용품’, ‘수산물판매’, ‘청과상’, ‘중고차판매’, ‘자전거 및 기타운송장비’, ‘재생용품판매’, ‘철물점’ 등이 선방했고, ‘악기’, ‘예술품’, ‘미용재료’, ‘신발’, ‘안경’, ‘서적’, ‘화장품’, ‘가방’, ‘화초’ 등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이원목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자의 이동이나 소비 행태에 따라 업종 간 등락이 있었고, 등락 업종에 따라 골목상권을 재평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을 위해 이번 분석결과를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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