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2077>과 RTX30 시리즈 그래픽카드 출시로 파워서플라이 가격이 덩달아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매년 겨울 시장을 앞두고는 PC 부품 가격이 인상되곤 했지만, 주요 업그레이드 대상인 CPU와 그래픽카드는 가격이 도드라지게 인상되는데 반해 케이스와 파워서플라이 같은 경우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

하지만 올해는 파워서플라이 가격이 CPU보다도 더 큰 폭으로 인상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엔비디아 지포스 RTX30 시리즈의 출시에 이어 올해의 최고 기대작 <사이버펑크2077> 출시에 따른 효과다.

암페어 아키텍처 기반의 RTX30 시리즈는 그 성능이 이전 세대 동일 넘버링 대비 최대 2배에 달하면서도 출시 가격은 동결돼 PC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이러한 RTX3080과 RTX3090은 정격 750W 이상의 파워서플라이를 요구하며, RTX3070 역시 최소 정격 700W를 요구한다.

더욱이 역대급 요구사양을 요구하며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는 기대작 <사이버펑크2077>이 출시되면서 RTX3080과 RTX3090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됐다.

문제는 여기서 나타났다. 이제까지는 생산 수량 면에서 월등했던 700W 이하 모델들의 점유율이 높아 공급이 수월하고 가격대도 저렴해 계절 특수나 신제품 출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RTX30 시리즈는 달랐다. 상대적으로 공급이 적고, 가격대가 높아지기 시작하는 750W 이상 모델들이 필수적이다 보니 자연스레 가격인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일부 800W 전후 모델들과 1,000W 이상 모델들에서 이러한 양상이 뚜렸해지며 8~10% 가량 인상된 상태다.

PC방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업그레이드 수요가 크게 감소했지만, RTX30 시리즈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파워서플라이까지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가격 인상 조짐은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