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청한 업주에게 손님이 커피를 집어 던지며 큰 소리로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해당 사건이 지상파 뉴스에 보도되면서 많은 자업업·소상공인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방역수칙 준수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업주나 직원들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가하는 이른바 ‘코로나 진상’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마련은 부실한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단 한명의 손님도 아쉬운 것이 현재 자영업자들의 현실이지만 ‘코로나 진상’이 야기하는 업주들의 고충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진상’은 PC방 업계에서 보다 큰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있었던 다양한 PC방 범죄로 인해 방역수칙에 불만을 표출하는 손님이 들어오면 업주나 알바 모두 불안할 수밖에 없다.

방역조치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PC방 영업제한 행정명령 역시 이런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띄어 앉기 등으로 동시에 입장하는 손님이 줄어들었고, 인적이 드물어지면서 폭언 및 폭행에 대한 거리낌이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업주는 “상주하는 직원이 적어도 손님이 많아 오히려 범죄 위험은 적었는데, 영업제한 이후로 손님이 크게 줄어 오히려 직원들이 범죄에 취약해졌다”고 전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의를 요구하고 있는 ‘코로나 우울’에도 이들 ‘코로나 진상’들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더불어, 마스크 착용 강제화로 인해 발생한 지하철 폭행 사고 등의 뉴스를 자주 접하다 보니 언젠가 자신도 이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품고 있는 것이다.

PC방 경력이 긴 업주들은 ‘코로나 진상’들에 대해 “이들은 방역 지침에 대해 정부가 자신의 인권이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여기고 방역 지침 준수를 요청하는 이들을 ‘가해자’로 인식하기 때문에 날 선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방역수칙 리스트를 눈에 띄게 부착하고, 각 지침을 제시한 해당 지자체의 로고를 표기하는 등 ‘PC방도 방역당국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따르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업주나 직원을 자신과 같은 ‘피해자’로 인식해 공격적 반응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 진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적자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는 자업업·소상공인들에게 가해지는 또 다른 고충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들에 대한 대책은 명확한 것이 없어 이에 대한 가중처벌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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