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자영업 전반에 고용 기피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문제는 당장 올겨울 경기 회복 가능성부터 불확실하다보니 장기적인 계획은커녕 단기적인 대응조차 결정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올해 PC방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에 더해 정부의 일방적인 영업중단 조치 등이 겹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24시간 업종의 특성상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인건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업주가 12~16시간까지 장시간 근로를 하다 보니 체력 한계에 봉착한 상황을 호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인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고, 관련 업체에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다. 무인솔루션으로 매출이 적은 새벽시간대를 관리하면 인건비 절약은 물론 과로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2월부터 9개월 넘게 매출이 바닦을 찍고 있고, 그 중엔 아예 영업중단 기간도 있었던 터라 무인솔루션을 도입하는 비용마저 부담스러운 상태가 됐다.

이 때문에 올겨울 성수기를 변곡점으로 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매출이 최저치를 찍은 후 일정 부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만큼 올겨울 성수기의 매출 추이에 따라 무인솔루션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최저임금 인상 시점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았고, 비록 1.5%로 소폭 인상되지만 지금의 경기 여건으로는 이마저도 힘에 부치기 때문에 판단을 잠시 보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 중형 규모의 PC방을 운영하는 A 업주는 “관심은 있는데 도입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오히려 부담만 되기 때문에 선뜻 결정을 못하겠다”면서 “그렇다고 인건비 부담을 계속 짊어지고 갈 수도 없는 매출이 이어지고 있어 답답하다”며 복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실제 무인솔루션은 상권에 따라, 매장 규모나 기존의 운영 방식에 따라 그 효과가 천차만별이라 도입 전에 그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경기 여건이 좋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알바 고용과 무인솔루션 도입 사이에서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당장 미디어웹이 서비스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주 평일 평균 PC 가동률은 14.51%, 주말 평균 가동률은 20.38%로 저점에서는 벗어났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설상가상 코로나19 여파로 먹거리 판매도 예년보다 감소한 편이라 수익 측면에서는 악순환 고리가 연결된 상태다.

결국 올겨울 시장이 예년처럼 성수기가 될지, 지난 3분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지에 따라 내년도 상반기에는 PC방의 운영 트렌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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