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에 들이닥친 영업중단 명령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이 동시에 들려오고 있다.

최근 PC방 업계에서는 지역마다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지자체 문화과와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각 지자체마다 PC방 행정명령의 내용이 상이한 경우가 있어 혼란스러우니 직접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지난달 말일에는 울산시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업주들이 울산광역시의회를 방문해 PC방 영업중단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업종간 형평성 및 타당성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한편, 울산시의 영업중단 기한은 오는 9월 5일이며, PC방 업주들은 현실을 반영해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방역수칙 준수, QR코드 출입명부, 한 자리 띄어앉기 등 영업제한 수준으로 수위를 낮춰줄 것을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가한 업주들은 “담당자로부터 이 건에 대한 최종권한을 가진 시장에게 내용을 전달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라며 “5일 어떤 공문이 날아올지 모르겠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발로 뛴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울산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하면서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울산 88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다음날 4명(92번, 93번, 94번, 95번)이 발생했고, 또 이튿날에는 2명(96번, 97번)이 추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88번(67세), 92번(76세), 93번(64세), 94번(79세), 95번(84세) 등은 94번의 자택에서, 이어 95번(84세),96번(65세)과 97번(65세)은 96번의 자택에서 화투판을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사결과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밤을 새가며 화투놀이에 몰두한 사실을 두고 일각에서는 도박판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방역당국 내부에서는 도박보다는 모임 형태 등을 고려해 다단계 사업 관련 모임도 의심하고 있다. 관계자는 “확진자들의 모임이 다단계 모임의 성격도 보인다는 내부 의견이 있어 이 부분도 조사 중이다”고 전했다.

이번 주 확진자 추이가 울산 PC방 영업중단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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