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PC 가동률이 절반 이상 떨어져나갔고, PC방 업주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대구 및 경북지역 PC방들은 패닉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PC방 등 다중이용업소가 감염의 온상처럼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PC방을 즐겨 이용하는 게이머들의 안전을 고려해 게임사들은 발 빠르게 PC방 이벤트를 중단 및 조기종료하고 있다.

그럼에도 PC방 업주들은 이성을 잃지 않았다. 게임사들의 이런 결정에 대해 ‘이해한다’, ‘잘 하고 있다’ 등의 반응이 지배적이다. 내 매장의 매상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대국적인 관점에서 시국을 고려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는 게임사들도 마찬가지다. 넥슨의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남지역 PC방 업주들을 위해 기존의 지원 범위를 확대, 게토(Get.O) 무인선불기 관리비를 면제했다.

엔씨소프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의에 빠진 PC방 업주들을 위해 G코인 3월 사용분의 50%를 페이백한다는 정책에서 더 나아가 한 달간 가맹 PC방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그런데 어떤 게임사들은 이 사태를 바라보는 관점이 전혀 달랐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마상소프트의 <DK온라인> 그리고 조이시티의 <프리스타일>은 기간제 이벤트가 아닌 상시적용되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PC방이 아닌 곳으로 풀어버렸다.

이런 조치와 함께 ‘우리 고객인 게이머들이 코로나19 때문에 PC방을 이용하기 어렵고, 이러면 PC방 혜택을 제공할 수 없으니 집에서도 PC방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는 발상을 공지하기도 했다.

PC방은 게임사들이 판매하는 정량시간을 구입하지 않으면 부분유료화 게임이라도 접속이 불가능하고, 시간당 250원 남짓의 비용을 내가면서 접속권한과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부여받는 실정이다.

PC방도 게임사들의 고객이다. 위의 게임사 중에서 엔씨소프트처럼 프리미엄 혜택을 PC방에 무료로 제공하거나, 소진한 정량시간 일부를 페이백하거나, 비가맹 접속 제한을 해제한 게임사는 단 한곳도 없다. 정책적 지원은 고사하고 손소독제 한 통, 마스크 한 장 보내온 게임사도 없다.

대관절 이들 게임사에게 PC방은 과연 어떤 존재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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