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CPU와 메모리 가격이 인상되기 시작해 성수기를 대비해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PC방에서는 가격 추이를 잘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요 업그레이드 대상인 CPU 가운데 인텔 제품들의 가격이 인상되기 시작했는데, AMD 라이젠 시리즈의 가격이 여전히 소폭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텔 CPU는 3세대 라이젠 마티스 시리즈가 과점을 넘어서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며 점유율 방어에 나섰고, i5-9400F가 공급 차질을 빚자 i9-9500F로 대체했지만 이마저도 성수기 업그레이드를 앞둔 시점이 되자 가격이 인상되기 시작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인텔의 새로운 PC방 주력 모델인 i5-9500F의 최저가는 18만 9천 원으로 전주 18만 400원에서 4.8% 인상됐다. 반면에 AMD 라이젠 5 3600은 21만 9,100원으로 전주 21만 9,800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4분기 내내 시장에서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던 AMD와 인텔이 PC방 겨울 성수기 업그레이드가 집중되는 시점이 되자 상반된 태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픽카드는 4분기 내내 하향세를 이어오던 흐름을 깨고 제자리걸음을 시작했다. RTX 시리즈 뿐만 아니라 GTX SPER 시리즈도 동일한 양상을 보이는 만큼 성수기를 앞두고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인상은 메모리가 가장 도드라진다. PC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DDR4 PC4-21300 8GB제품은 지난주 2만 8,7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급등해 12.9% 인상된 3만 2,400원을 기록했다. 인상폭이 가파르고 매일 인상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 정부 주도의 반도체 굴기 정책이 제조사의 자금난에 흔들리고 있어 유통 채널에서 메모리 가격 인상을 조장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PC 업그레이드의 주요 대상이 되는 CPU와 메모리가 겨울 성수기 업그레이드 시기에 맞춰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어 대량 구매를 해야 하는 PC방으로서는 적지 않는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더욱이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업그레이드 품목과 시기를 잘 조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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