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텔 8세대 i5-8400 및 8500 등 구형 CPU를 사용 중인 PC방에 9세대 9400F 또는 9500F로 무료 교체해주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매장별 상황에 따라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PC방을 대상으로 인텔 8세대 i5를 9세대 i5로 무료 업그레이드해주는 사례가 업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만 본보 취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최신 제품인 9세대 그 중에서도 PC방에 주력으로 공급되는 i5 계열을 이전 세대인 8세대 그것도 중고 제품과 무료로 교환해준다는 것이 상식적인 일은 아니다. 더욱이 소수의 소비자를 선정해 이벤트 형식으로 교환해주는 수준이 아니라,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대의 PC를 보유하고 있는 PC방을 대상으로 조건없이 교환해준다는 것은 더욱 비상식적인 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또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일이다.

발단은 인텔이 3세대 라이젠에 대항해 국내 일반 소비자 시장의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가격인하에 프로모션 역량을 총 집결했던 데서 시작됐다.

매스 광고 대신 제품 가격 인하에 총력한 것은 공급 부족으로 천정부지 오르던 가격을 역주행시키는 데 성공했고,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40% 전후의 점유율 방어에 성공한 듯 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해외에서는 공급부족으로 8세대는 물론 9세대 제품 가격 모두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데, 국내 9세대 i5 가격은 해외 기준 한참 아래에 포진해있다. 결과적으로 해외의 8세대 중고 제품보다 국내의 9세대 신제품이 더 저렴한 상황까지 연출된 것이다.

이에 PC방을 대상으로 8세대 i5 중고를 9세대 i5 신제품으로 무료 교환해준 후 수거한 8세대 i5 중고를 해외 딜러에게 판매하는 중고 제품 전문 수출 업체가 등장했다.

여기에는 해외 시장의 특수성도 일부 반영됐다. 중국과 일본은 내장 그래픽만으로 PC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은데, 이 가운데 중국은 내장 그래픽이 탑재된 8세대 i5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고 중고 매매가 빈번해 상품 가치가 높은 편이다.

이번 사례는 국내에서는 저렴하지만 해외에서 더 고가인 제품을 매집‧수출해서 차익을 얻기 위해 중고 제품 수출 전문 업체들이 진행한 일로, 개인이 무역업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면장을 작성해가면서 소량을 해외에 판매하는 방법으로는 수고 대비 그다지 수익이 되지는 않으며, 최근에는 그 차액이 크지 않아 그마저도 주춤해진 상태다.

좀 더 고성능이고 AS 기간도 갱신할 수 있는 9세대 i5를 우선할지, 별 문제 없이 잘 쓰던 제품을 그대로 쓸지는 매장 상황에 따라 업주가 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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