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등록제를 정상적인 PC방보다 사행성도박장이 더 많이 이용하면서 이제는 그 어떤 정부의 통계 자료도 신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동안 PC방 업계에서는 등록제 시행 후 정부에서 발표한 각종 PC방 관련 통계에 많은 의구심을 나타내 왔다. 복합유통게임제공업으로 등록한 PC방이 합산된 결과인지, 사행성도박장을 분류한 결과인지 등 많은 의구심을 나타내며 신뢰하지 않았다.

실제 행정자치부의 2016년도 PC방 등록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총 2,986개의 신규 등록 PC방 중 사행성 게임장으로 의심되는 곳이 1,568개로, 5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의 PC방 관련 통계지표가 불확실한 것 아니냐는 PC방 업계의 의구심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현재 PC방의 실질 데이터와 가장 근접한 것으로 알려진 통계는 국세청에서 매월 발표하고 있는 40개 생활밀착업종 사업자 현황 자료다. PC방에서 추산하고 있는 실제 PC방 수와 가장 가깝기 때문이지만 이 역시도 정확한 통계는 아닌 정황이 확인됐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국세청 통계도 PC방으로 등록한 사행성도박장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고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자료 중에서는 사실상 제대로 된 통계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꼬집었다.

제대로 된 PC방 관련 통계 자료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정부와 국회에서 마련되는 상당수 정책들이 이 같은 통계를 기반으로 수립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상공인 관련 창업 정보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PC방은 제대로 된 통계가 없어 예비 창업자들이 곤란을 겪기 십상이다.

이처럼 부정확한 통계를 토대로 마련되는 정책들은 일선 현장의 애로를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고, 창업 정보에서 소외되고 있는 업종은 성장이 둔화된다. 결국 이 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행성 게임장과 PC방을 분리하는 등록제의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PC방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믿을 만한 자료가 게임사들의 PC방 가맹 정보인데, 이마저도 최근에는 VPN과 작업장이 포함되어 있어 정확도가 훼손됐다”며 “정부에서 사행성도박장을 정상적인 PC방에서 완전히 분리해서 통계를 마련해야 정확한 통계와 그에 따른 올바른 정책 수립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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