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지역 언론에서 해당 지역 내 자영업 통계지표를 인용해 PC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미 국세청 자영업 통계에서도 PC방이 증가세로 돌아선 상태이며, 행정자치부 PC방 등록 현황 자료를 분석해보니 실제로도 PC방 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행정자치부 PC방 등록 현황 자료는 신규 창업을 비롯해 리모델링, 구조변경, PC 대수 변경 등으로 인해 새로 등록해야 하는 이슈가 발생한 모든 경우의 수가 적용된 자료다.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7년 4월까지의 PC방 등록 현황을 살펴본 결과, 최근 신규 등록 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2016년 1월부터 8월까지는 매월 평균 88개가 등록됐다. PC방 등록이 가장 적었던 시점은 66개에 불과한 2016년 2월이며, 2016년 4월과 6월이 104개로 가장 많았다. 2016년에는 PC방의 신규 창업이 부진했던 것이다.

하지만 2016년 9월부터 2017년 4월까지 매월 평균 131개가 등록하며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6년 9월부터 2017년 4월까지 등록 건수가 100개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등록 수가 가장 적은 시점은 105개로 집계된 2016년 10월이며, 등록 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166개가 등록된 2016년 12월이다. 이는 2016년 2월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행정자치부 PC방 등록 자료에서 그 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이미 등록한 PC방이 재 등록을 신청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점애서 대부분 신규 창업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각 상권마다 출혈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원인도 이처럼 신규 PC방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신규 PC방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오버워치>의 흥행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5월 출시된 <오버워치>는 2016년 8월까지 <리그오브레전드>와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PC방 등록 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오버워치>의 흥행으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버워치>가 PC방 점유율 순위 1위에 오른 6월에 등록 수가 104건으로 이전보다 크게 늘어나고, 겨울 성수기를 앞둔 12월에 가장 많은 166건을 보인 것도 <오버워치>의 흥행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오버워치>의 흥행과 PC방 프랜차이즈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전반적인 PC방 시장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특정 이슈로 시장에 진입한 업주들이 거품이 빠진 이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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