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도 일정의 2/3를 소화했다. 그런데 지난 2월 25일 열린 DRX와 디플러스기아(DK)의 49경기에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발생해 경기가 지연되기 시작했다. 경기는 DK가 2:1로 승리했지만, 경기 시간이 6시간 50여 분에 걸쳐 힘겹게 진행됐고, 다음에 진행됐어야 할 OK저축은행브리온(BRO)과 광동프릭스(KDF)의 50경기는 다음날인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사태로 2024 LCK 스프링 경기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일요일에 진행됐어야 할 50경기가 하루 늦춰졌지만 리그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일정에 큰 무리는 없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28일 진행된 T1과 피어엑스(FOX)의 52경기에서도 디도스 공격이 계속되며 다섯 차례 퍼즈가 걸렸고, 결국 1세트만을 강행한 뒤 나머지 2~3세트는 LCK 최초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다음날인 29일 비공개 녹화 중계로 진행됐다.

(자료: LCK)
(자료: LCK)

추가 공격 없다면 일정 예정대로… 리그 중단은 어려워
이번 디도스 공격 사태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길고 집요했다. LCK 사무국은 25일에 이어 28일에도 이어진 공격에 대해 ‘리그 휴식일 동안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각종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지만, 28일의 공격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바뀌는 공격 패턴과 방식을 확인하고 대응해야 하는 형태이기에 경기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이후 LCK는 3월 3일까지 진행되는 6주차의 남은 경기를 비공개 녹화 방송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공격이 계속된다면 3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정규리그 잔여 경기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또 있었다. 25일 경기는 많은 팬들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종로 롤파크에 방문했는데, 50경기가 연기된다는 사실이 너무 늦게 공지되면서 팬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게다가 당시 아나운서의 정리 멘트도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기 연기가 사무국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졸속 처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5일 경기 중계를 맡은 전용준 아나운서 역시 중계 도중 “20여 년 넘게 중계를 해왔지만 이런 사태는 처음”이라며 “이렇게까지 안타까움과 무기력함을 느낀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디도스 공격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리그 진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오는 5월 진행되는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일정에 무리가 생길 수 있어, 리그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T1은 52경기를 2:0으로 승리하며 전적 10승 1패(득실차 +17)로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젠지가 10승 1패(+16)로 2위, 한화생명이스포츠(HLE)가 8승 2패(+11)로 3위, KT롤스터가 6승 4패(+4)로 4위다. 29일 진행되는 DK와 BRO의 53경기부터는 녹화 중계로 진행되며, 이후 추가적인 디도스 공격이 없다면 일정에 큰 변동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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