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펙스 레전드’ 대회 중 해킹으로 결선 연기, LCK엔 디도스…
불특정다수 접속하는 PC방도 무차별 공격 시 대책 ‘전무’

사이버 공격이 전방위적으로 게이머들에게 훼방을 놓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이번 타깃은 ‘에이펙스레전드’였다. 북미에서 진행되던 ‘에이펙스레전드’ 글로벌 시리즈 결승전에서 선수의 PC에 침입한 해커가 핵 프로그램을 심으며 대회가 긴급 종료되고, 결승전은 연기됐다.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진행된 ‘에이펙스 레전드 글로벌 시리즈’ 북미 지역 결승전 진행 도중 두 선수의 PC가 해킹되며 강제로 불법 핵 프로그램이 설치돼 벽 너머로 적이 보이는 월핵, 에임(조준점)이 자동으로 적의 머리에 찍히는 에임핵 등이 실행됐다. 해당 선수는 즉시 게임을 종료하고 운영진에 알렸고, 운영진은 진행 중인 대회를 중단했다.

‘에이펙스레전드’ 이스포츠 관계자는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대회의 무결성이 손상됨에 따라 이번 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Due to the competitive integrity of this series being compromised, we have made the decision to postpone the NA finals at this time)’고 밝혔다.

‘에이펙스 레전드’ 사무국은 해킹 때문에 결승전을 중단, 연기해야 했다
‘에이펙스 레전드’ 사무국은 해킹 때문에 결승전을 중단, 연기해야 했다

지난 3주간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리그 LCK도 디도스 공격을 받아 3주간 경기 지연, 무관중 경기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LCK 사무국은 지난 8주차에 디도스 공격에 대한 방어가 성공적이라고 판단, 오는 3월 20일부터는 리그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25일 발생한 첫 공격 당시 선수들과 관중들에 대한 사무국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디도스 공격을 포함한 사이버 공격의 타깃이 특정인이나 일부 기업이 아닌 불특정다수가 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PC방 시장은 지난 수년간의 디도스 공격으로 업주들이 피해를 입은 바 있는데,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에 대한 명확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PC방은 게임 과금제의 특성상 고정 IP를 사용하기 때문에 IP 주소가 노출될 경우 사이버 공격에 더욱 취약하다. PC방을 괴롭히는 디도스 공격은 그 종류와 패턴을 예측하기 어려워 즉각 대응하기도 쉽지 않은데, 온라인 게임 플레이는 네트워크가 몇 초만 멈춰도 걷잡을 수 없기에 부수적인 피해가 더 큰 것이 문제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에서 한 통신사 사장은 ‘통신 산업 위기, 신사업으로 체제 더 탄탄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통신사는 지난해 1월 사이버 공격으로 유선 네트워크가 먹통이 되고 30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보안 강화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현재 시점에서 PC방에 또 다시 디도스 공격이 들어온다면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