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9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번 가을 비수기는 초등학교 인근 상권 PC방의 경우 조금 더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늘봄학교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하교하는 학생들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된 늘봄학교로 인근 PC방은 초등학생 손님이 씨가 말랐다는 반응이었는데, 하반기에는 그 규모가 2배 이상 확대·강화돼 PC방 가을 비수기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돌봄센터로 변신하는 초등학교
교육부와 8개 시도교육청은 2학기부터는 늘봄학교를 확대 추진한다. 다시 말해 초등학교 정규 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학생들이 하교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내에서 특별활동을 계속 이어간다. 방과후 초등학생들의 발길이 PC방을 향할 가능성 자체가 원천 차단되는 것이다.

2학기부터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전국의 초등학교는 총 8개 시범교육청 소속 459곳에 달한다. 이 같은 규모는 1학기보다 3개 교육청, 245개교가 증가한 숫자다. 기존 시범운영 중인 경기도와 전라남도 지역에서도 각각 74개교와 7개교가 추가 선정됐다.

교육부와 각 교육청은 일선 학교들의 역량만으로는 늘봄학교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업무 경감을 위한 행정·예산·인력을 강화한다. 101명의 전담 공무원, 희망하는 학교에 기간제교사 328명, 행정인력 107명, 자원봉사자 216명 등 인력을 지원하는 동시에 총 300억 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까지 참여하는 연계를 통해 늘봄학교와 지역돌봄 서비스를 확대한다. 운영체제 구축과 전담인력 확보를 위한 ‘늘봄학교지원특별법(가칭)’ 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초등학교들이 일종의 방과후 돌봄센터의 역할을 겸하게 되는 흐름에는 맞벌이 부부들의 니즈가 있다. 출생률이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들에게는 돌봄서비스의 필요성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서 이런 돌봄학교에 적극적이다. 지방도시들은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고, 자녀를 가진 젊은 부부들이 전출 이유로 부실한 돌봄 서비스 인프라를 지적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늘봄학교
우선 경기도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 신수요 프로그램을 추가 개설하고 교육지원청에서 학교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아울러 늘봄학교 지원 사업을 추진해 지역 내 협력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늘봄학교 운영체제를 구축한다.

다음으로 부산시는 지역 내 복지관, 수련원, 대학교와 연계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별도로 방과후 업무지원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수강신청부터 회계처리까지 각 단위학교 업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야간 긴급돌봄을 목적으로 하는 ‘거점형 돌봄센터’를 9월부터, ‘24시간 돌봄센터’는 내년부터 운영한다.

다음으로 충청북도는 1~2학년 에듀케어 프로그램인 ‘꿈담교실’을 운영하고, 방과후 1+1 정책을 통해 1강좌 수강 시 1강좌 수강료도 지원한다. 아울러 지역의 우수 농촌교육농장을 활용한 친환경 방과후 프로그램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충청남도 역시 돌봄대기 수요를 해소한다며 학교 내에 쉼과 놀이 중심의 ‘에듀케어 프로그램’를 운영하고, 아파트와 지자체 공간을 활용한 ‘동네방네 늘봄교실’을 설치한다. 이 외에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인력을 활용한 수업,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을 진행한다.

이밖에 나머지 시범교육청(인천, 대전, 전남, 경북)도 지역별 특색과 자원에 맞는 다양한 늘봄학교 모델을 개발·시행하고 있다. 지역도 다르고 모델도 다르지만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오는 시간 자체가 늦어지는 것은 바를 바 없다.

교육부는 추가적으로 17개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방과후 늘봄지원센터 구축, 미래형·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 확대, 아침·틈새·오후·저녁돌봄 등 탄력적 돌봄 제공, 돌봄대기 해소, 지자체 협력 등 전국적 늘봄학교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말까지 충분한 예산, 인력, 공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과 함께 사전준비를 진행하고, 학교현장 의견수렴을 거쳐 2025년까지 늘봄학교 확산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갈수록 낮아지는 출생률로 인해 PC방 업계가 초등학생 손님 급감을 체감하고 있는 가운데, 늘봄학교가 지방도시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PC방 비수기 가동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교육부총리는 늘봄학교의 전국 확산 시기를 2024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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