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소비자들 지갑 닫는 중
이런 분위기라면 PC방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

올해 연말 분위기가 유독 을씨년스럽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를 맞이하면서 연말 모임이 사라졌고,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3 연말 분위기 및 연말 계획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즘은 연말이 연말 같지 않다’는 응답이 58%,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한 감정을 느끼진 않는다’는 응답도 52.1%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길게 이어지면서 연말 모임에 대해 부담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65.7%, 연말 모임을 자제할 생각이라는 응답도 41.4%에 달했다. 치솟은 물가에 연말 모임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또한, 올해 연말 계획에 대해서는 집에서의 휴식(50.8%)과 가족 모임(41.5%)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말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소비하기 보다는 평소와 다름없이 보내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중 대표 지표인 외식 물가 상승률은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4.8%로 전월(4.8%)과 같았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계산하면 10월 4.77%에서 지난달 4.83%로 증가했다.

고물가에 소비자심리가 위축된 점은 이번 연말과 겨울 성수기의 PC방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의 PC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높은 고퀄리티 음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평소 PC방을 즐겨 이용하는 10대 청소년들을 비롯해 살인적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20대 직장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지난달에는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PC방 리뷰가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직장인의 눈으로 본 PC방은 저렴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자,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시선이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특별한 계획 없이 이번 연말을 보낸다면 겨울 성수기를 맞이한 PC방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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