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PC 가동률 19.38%, 2022년 대비 22.8% 상승
대중적 문화 공간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기울여야

2023년 연간 평균 PC 가동률이 4년 만에 반등을 이루며 19.38%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등으로 고사 위기까지 몰렸던 이전 3년의 가동률과 비교하면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든 것이 분명하다. 관건은 앞으로 얼마나 더 회복할 수 있을지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PC 가동률 - 붉은색은 전년 대비 상승한 해
최근 10년간 연평균 PC 가동률 - 붉은색은 전년 대비 상승한 해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PC 가동률은 19.38%로, 직전 2022년 15.78%에서 22.81%(3.6%p) 상승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한 PC 가동률이 2022년 최저점을 찍은 후 비로소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PC 가동률 회복세의 가장 결정적 요인은 엔데믹 분위기 확산과 대작 게임 출시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규제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연초부터 20%대 가동률을 회복했고, 코로나 종식 선언 후 ‘디아블로4’가 6월 출시되면서 봄 비수기 가동률 하락을 방어했다.

최근 6년간 월평균 PC 가동률 
최근 6년간 월평균 PC 가동률 

성수기 가동률이 회복됐다는 점도 주요 포인트다. 코로나19 사태로 PC방에 영업제한 등 각종 규제가 내려지면서 PC방 이용객의 발길이 점점 줄어들었는데, 이로 인해 2022년 여름과 겨울 성수기에는 가동률이 대폭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특히 2021년부터 정부가 PC방 야간 영업을 전국적으로 제한하면서, 2022년 1월과 2월의 가동률은 12%대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전파되기 시작한 2020년은 PC 가동률이 극과 극을 나타냈던 시기다. 예년과 비슷한 26% 가동률로 시작했지만,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2020년 1월 말에 발생하면서 2월 가동률이 1월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특히 여름 성수기인 8월 중순 집합금지 명령까지 떨어지면서 PC방 문을 닫아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급기야 연말에는 PC 가동률이 14.38%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의 PC방은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 등 소위 대박 게임이 등장하면서 평일 20%대 중반, 주말에는 30%를 넘나드는 가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때 발길을 돌렸던 이용객들이 고성능 게이밍 PC를 장만하면서, 최근의 엔데믹 분위기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전 수준의 가동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부담이 모두 사라진 현재, 청소년 출입 기준이 통일되는 등 올해 영업 환경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특히 청소년 유해업소 지정 해제로 PC방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제고가 이뤄지고 있는데, 아마추어 이스포츠 활성화 등 대중적 문화 공간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업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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