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 본격화? PC방 구인공고 절반이 최저임금 제시
주휴수당 제외한 현실적인 PC방 최고 시급은 11,000원 수준

지난 1월 1일부로 2024년 최저임금이 적용된 후 아르바이트(알바) 구인구직 시장에서 특이한 변화가 감지된다. 극심한 구인난으로 최저임금에 웃돈을 얹어 알바를 모집하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에는 최저임금으로 알바를 모집하는 PC방이 늘어났다.

1월 8일 오후 3시 기준 알바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의 구인 공고를 분석한 결과 PC방 업종은 총 796건으로, 이 가운데 최저임금인 9,860원에 알바를 모집 중인 PC방이 전체 구인 공고 중 54.5%에 달하는 433곳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시급 1만 원으로 알바를 모집 중인 PC방은 192곳, 1만 원을 초과한 보수로 알바를 모집하는 PC방은 171곳이었다.

PC방 알바 구인 공고에서 알바에게 제시한 시급 상황. 작년 11월 말(왼쪽)과 최근(오른쪽)의 비교.
PC방 알바 구인 공고에서 알바에게 제시한 시급 상황. 작년 11월 말(왼쪽)과 최근(오른쪽)의 비교.

가을 비수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말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당시 PC방 모집 공고 1,300건 중 최저임금으로 알바를 모집 중인 PC방은 600곳으로 46.1%에 불과했다. 한 달이 조금 더 지난 현재 최저임금 PC방 알바 모집 비중이 8.4%p 상승하며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반면 시급 1만 원 이상으로 알바를 모집 중인 PC방은 줄었다. 지난해 11월 말 시급 1만 원 이상으로 알바를 모집 중인 PC방은 절반에 육박하는 634곳으로 전체 모집 공고의  49%에 달했는데, 최근 들어 1만 원 이상의 모집 공고는 오히려 45.5%로 하락했다.

이처럼 PC방 구인 공고 중 최저임금 모집 비중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부담이 본격화된 탓으로 보인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각종 지출이 늘어난 마당에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매출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모든 지출을 줄이는 일환에 인건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들이 대거 알바 구직 시장에 뛰어들어 공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모집 공고 수가 1,300건에서 최근 796건으로 줄어든 것을 미루어 볼 때 당시 구인에 나섰던 PC방의 상당수가 채용을 마쳐 구인난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최저임금이 1만 원에 거의 근접하면서 최저임금과 1만 원 사이의 간격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1만 원까지는 아니라도 최저임금보다 소폭 높은 시급을 제시한 PC방이 상당수 있었지만, 올해는 최저임금과 1만 원 사이가 좁혀지면서 이 구간 내에서 시급을 제시하기 모호해진 것이다.

한편, PC방 알바 구인공고 중 최고 시급은 15,000원으로 지난해 11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같은 시급은 주휴수당을 포함하고 있는 금액으로, 주휴수당을 제외한 PC방이 제시할 수 있는 최고 수준 시급은 11,000원 정도로 보인다.

1월 8일 PC방 알바 구인 공고 모습
1월 8일 PC방 알바 구인 공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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