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2월호(통권 38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022년은 PC방 업계의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진 한 해였다. 정부에서는 부처별로 PC방 관련 규제 완화책들을 발표했고, 국회 역시 이에 대한 법률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같은 변화에는 PC방은 물론 전국 자영업·소상공인을 대표해 불합리함을 바로잡고,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한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김기홍 이사장 얘기다. 해가 바뀌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으로의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지난해를 돌아보고 2023년의 계획을 듣기 위해 김 이사장을 만났다.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김기홍 이사장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김기홍 이사장

“PC방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달라졌다”
조합 김기홍 이사장은 지난 2022년을 평가하며 PC방 업종에 대한 인식 변화를 첫손에 꼽았다. 김 이사장은 “지난 한 해를 평가하려면 2021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당시 영업제한 해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지만, 오미크론 변이로 제대로 된 겨울방학 특수를 누리지 못한 상황에서 맞이한 것이 2022년”이라며 “다행히 정권교체 시기와 맞물리면서 자영업·소상공인에 다소 우호적이던 새 정부가 등장해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 긍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정부와 국회에서 PC방 관련 규제 완화 정책과 입법이 쏟아져 나온 배경과 관련해서는 PC방에 대한 인식 변화가 매우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만났던 정부 관계자들은 PC방에 대해 ‘간접흡연’, ‘청소년 비행’, ‘비위생적 환경’ 등과 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이 때문에 방역규제와 관련한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실제 PC방 환경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부 관계자들이 먼저 PC방의 변화된 이미지를 설명하며 친분을 드러낼 정도로 달라졌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19가 분명 PC방 업주들에게 큰 어려움을 안긴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가 합심해 정부와 싸워 온 과정은 모두가 주목할 만큼 대단했기 때문에 지난 한 해 동안 정부가 PC방 산업을 적극적으로 고민해 주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러한 인식 변화가 결국 정책 지원과 규제 완화를 끌어내는 동력이었다는 점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지난날들이 매우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다”고 되짚었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전국 자영업·소상공인을 대표해 대규모 집회를 주도하며 협상에 나섰던 김 이사장의 영향력은 2022년에도 여전했다. 전국민적 관심사였던 카카오 먹통 사태 해결 과정에서도 전국 자영업·소상공인을 대표해 협의체에 참여했고, 5인 이하 근로기준법 확대 법안이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는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저항한 끝에 국회 처리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이 과정에서 PC방에 대한 인식 변화와 달라진 위상을 직접 체감했다고 한다.

“2023년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익 추구할 것”
올해 들어서도 김 이사장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우선 5인 미만 근로기준법 확대와 관련해 자영업·소상공인의 입장을 널리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근로기준법 확대 법안 처리와 최저임금 협의 과정에서 김 이사장은 누구보다 앞장서 정부·국회와의 협상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정부가 직접 5인 미만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는 노동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돼 그 어느 때보다 김 이사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이룬 매우 값진 결과물 중 하나는 노동환경과 관련한 정책 협의 과정에서 주휴수당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정부가 어느 정도는 이에 대해 공감과 이해를 표시했다는 점”이라며 “올해 역시 최저임금은 인상되고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도 다시 논의될 전망이기 때문에 많은 소상공인 단체들과 연대해 최소한 주휴수당 폐지는 관철하겠다는 목표로 나설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또한 PC카페조합 차원에서는 정부로부터 소상공인 스마트 육성 지원책을 이끌어내고, 실질적으로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작년까지 조합원 전용 쇼핑몰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면, 올해 3분기 안에는 그동안 준비해온 사업들을 소개하고 실행하는 단계에 돌입할 것”이라며 “모든 사업은 조합원 혜택 강화와 PC방 수익 증대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PC방 대표님들께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여느 PC방 업주들과 마찬가지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 이사장은 본인의 매장이 힘든 만큼, 아직도 많은 PC방이 힘겨운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한마음으로 뭉쳐 대응한 사안들이 값진 결과를 도출했던 만큼, 2023년에도 동업자 정신과 연대 의식을 바탕으로 모두가 합심해 난국을 헤쳐나가길 기대한다고 PC방 업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이사장은 마지막 인사말로 “예전과는 달라진 PC방 업계의 위상을 최일선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규모 집회 등을 가능케 했던 우리 업계 구성원들의 잠재력과 실행력에 자긍심을 느꼈다는 말씀을 우선 드리고 싶다”며 “PC방은 유독 옆 PC방과 갈등이 심한 업종이지만, 업계에 산적해 있는 현안들은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모두가 합심해서 하나하나 해결해나가자”고 다시 한 번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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