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8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게임대회를 진행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종목을 정하고 참가자를 모집한 이후 한자리에 모여 대결을 하도록 하면 된다. 그러나 이처럼 간단한 게임대회의 규모가 커지면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십여 명 남짓이라면 노트에 적어서라도 대회를 진행할 수 있지만, 수십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 참가자를 확인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승패는 구분하기조차 어렵다. 그런데 이 일을 누군가 대신해 준다면 어떨까? 그 복잡한 일을 대신해 주는 언디파인드의 하태영 대표를 만났다.

언디파인드 하태영 대표
언디파인드 하태영 대표

PC방 게임대회 운영 경력만 십여 년
언디파인드의 하 대표는 PC방 업계에서 게임대회를 꽤 개최해 봤다는 PC방 업주들라면 한 번쯤 만나봤을 정도로 PC방 이스포츠 대회와 인연이 깊다. 하 대표는 공군 중앙전산팀 출신이다. 전산 작업에는 일가견이 있었던 상태에서 지난 2012년도에는 PC방을 오픈하기도 했다. 게임대회와의 인연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PC방 고객들이 대회를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PC방 업무 처리에 급급하던 초보 PC방 업주로서 창업 후 한동안은 대회를 개최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업무가 익숙해 무료함이 찾아오던 시점에 게임대회를 개최해 보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 같은 게임대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흔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하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공군 전산팀에서 습득한 기술적 노하우를 게임대회 운영 솔루션을 제작하는데 활용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iScrim이다.

iScrim은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이사장 김기홍, 이하 PC카페조합)이 개최하는 ‘매일매일 PC방 게임대회’에 활용되는 대회 운영 플랫폼이다. 특히 언디파인드에서 대회 운영을 지원하기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대회를 주최함에도 별다른 업무적 부하가 없다. 하 대표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게임대회를 직접 운영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금 또한 언디파인드에서 PC방 1시간 이용권을 PC방 업주에게 정산해주기 때문에 PC방 업주는 우리 PC방에서 1등이 나올 경우 1시간을 충전해 주면 그만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떼도 되는 것은 아니다. 대회 운영은 언디파인드가 하지만, 참가자 모집은 온전히 PC방 업주의 몫이다. 대신 언디파인드가 게임대회에 참여하는 PC방에 참가자 모집을 위한 홍보물을 지원한다. PC방 업주는 매장 내 홍보물을 부착해 참가자를 모집하거나 SNS 마케팅을 통해 대회 소식을 알리면 된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대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매장 내부가 번잡하거나 시끄럽지 않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처럼 편리한 대회 운영방식은 결국 하 대표가 십여 년 동안 대회를 진행하며 경험한 노하우를 반영한 결과다.

아이러브PC방배 PC방 사장님 게임대회 현장
아이러브PC방배 PC방 사장님 게임대회 현장

게임대회의 최대 장점은 차별화된 경쟁력
그동안 PC방 업계에서는 크고 작은 게임대회가 무수히 개최됐다. 하지만 여러 대회를 진행해나가는 과정에서 보완할 문제가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우선 특정 PC방에 모여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대회의 경우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꼈다. 본인이 주로 이용하던 좌석에서 대회가 진행되면 선호하는 좌석을 포기해야 했고,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했던 고객에게는 대회 자체가 방해가 됐다. 이 때문에 집객을 위해 개최한 게임대회가 단골을 잃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대회 참가자가 단골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게임대회 상금을 노리는 준프로게이머들이 대회를 쫓아다니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실력으로만 상금을 지급하면 진짜 우리 PC방 손님들은 상금을 탈 수 없었다. 상금사냥꾼들이 상금을 독식하면서 게임대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결국 게임대회가 반드시 PC방 매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하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PC방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콘텐츠 중 하나가 게임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언디파인드가 이 같은 단점들을 보완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게 됐다”며 “투자만 하면 갖출 수 있는 시설 경쟁력과 달리 게임대회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상시 게임대회는 PC방의 특징을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홍보 콘텐츠로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PC카페조합의 매일매일 게임대회를 지원하는 동시에 라이엇게임즈의 ‘전략적 팀 전투 PC방 대회(이하 롤토체스 PC방 대회)’의 운영도 맡았다. 이에 이번 롤토체스 PC방 대회에 참여할 PC방을 오는 9월 20일까지 모집한다. 하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PC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아이템이 게임대회가 될 것”이라며 “과거 많은 게임사들이 PC방 연합대회를 지원한 것과 같이 전국의 많은 PC방이 연합해 공동으로 대회를 개최한다면 PC방이 풀 뿌리 이스포츠 산업의 인프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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