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종업원 속여 PC 본체 빼돌린 사기범 추적 중
사기범에게 의뢰받은 용달업자에게 PC 본체 수거 의뢰한 사기범 일당 추적 중

PC방 프랜차이즈 본사를 사칭해 아르바이트 근무자에게 PC 업그레이드를 핑계로 PC 본체 41대를 가로채려던 사기 범죄가 빠른 신고로 미수에 그친 가운데, 경찰은 사기범들에게 PC 배송을 의뢰받은 용달업자를 불러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 27일 오전 0시 20분께 울산의 한 PC방에서 발생했다. 당시 PC방에서 근무하던 아르바이트생은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았고, 사기범으로부터 “사장님과 이야기가 끝났다”며 “이번에 PC 업그레이드를 하는데, 기존 PC를 PC방 입구 밖에 내놓으면 회수해 가겠다”는 말을 들었다.

이 같은 전화에 속은 아르바이트 근무자는 약 4천만 원 상당의 PC 본체 41대를 매장 밖에 내놓았고, PC 배송을 맡은 개인용달업자 A씨가 PC를 싣고 갔다. 아르바이트 근무자는 모든 일이 종료된 이후 PC방 업주에게 전화를 걸어 업무를 마쳤다고 보고했고, 집에서 잠을 자다 전화를 받은 PC방 업주가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화면을 토대로 용달업자 A씨를 배송 도중에 붙잡았고, A씨가 서울 용산전자상가로 싣고 가던 PC 본체를 모두 회수해 심각한 피해는 막은 상황이다. 하지만 경찰은 전화를 건 인물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해 A씨를 상대로 수사 중이다.

이 같은 사기범죄는 그동안 PC방을 대상으로 한 사기범죄들과는 유형이 다르다. 보통 PC방을 직접 찾아와 임대료, 소화기 교체비용 등의 명목으로 종업원을 속여 현금을 갈취하는 형태였지만, 이번 범죄는 전화만으로 종업원들 속였고 용달업자까지 활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사기범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종업원이 업주에게 직접 확인하지 않은 일이라면 매장 내 현금이나 물품을 누구에게도 내주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교육이 요구된다.

KBS울산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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