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모니터 해상도·주사율과 그래픽카드 성능의 상관관계
상태바
[특집] 모니터 해상도·주사율과 그래픽카드 성능의 상관관계
  • 승인 2022.01.23 10:50
  • 정환용 기자
  • itman@ilovepcbang.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月刊 아이러브 PC방 1월호(통권 37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한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조만간 480Hz 고주사율 모니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일반적인 모니터 60Hz의 8배에 달하는 주사율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게이밍 모니터의 최고 주사율은 360Hz이며,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제조사 LG전자가 오는 2023년 480Hz 모니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중국이 이보다 1년 앞서 출시를 예고한 것이다.

모니터의 선택 기준은 크게 화면 크기, 해상도, 주사율 등 세 가지다. 현재 PC방 모니터의 대세는 크기 27~32인치, 해상도는 1920×1080 FHD, 주사율은 144~180Hz다. 단지 크고 빠르다고 해서 PC방에 자리를 잡을 수 없는데, 모니터의 성능은 PC의 성능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게임 구동에 가장 적절한 모니터 성능의 상한선은 어디일까?

PC방 모니터는 해상도보다 주사율에 초점을 맞춰 보급돼 왔다. 60Hz가 일반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144~180Hz가 대세고, 일부 프리미엄 좌석에는 240Hz 제품도 자리를 잡고 있다. 4K UHD 해상도의 TV와 모니터가 보편화되긴 했지만, PC방에서는 이제 막 QHD 제품들이 도입되기 시작한 상황이다.

PC방 모니터의 크기는 32형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과거 브라운관 모니터나 LCD TV를 연결해 사용할 때는 40인치의 커다란 화면을 제공하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32인치 제품이 대부분이고 고주사율의 24~27인치 제품도 간간이 보이는 정도다. 게임을 할 때 한눈에 모든 화면이 들어오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24인치가 가장 좋으나, 일반 게이머가 게임을 즐기기에는 27인치 이상이 좀 더 여유롭다.

화면 크기 다음은 해상도다. 현재 시판 중인 약 3,400여 종의 모니터 중 FHD 해상도 제품이 약 2,000여 종으로 가장 많고. 2560×1440 QHD 해상도 제품은 약 600여 종, 4K UHD 해상도 제품은 약 300여 종이다.

해상도는 주사율과 함께 모니터 성능을 크게 좌우하는데, 한 화면에 얼마나 많은 픽셀을 구현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구현된 하나의 이미지를 1초에 몇 번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그릇 커도 재료 적으면 별무소용
더 높은 해상도와 주사율이 게임 구동에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특히 한 프레임의 움직임이 중요한 FPS 장르에서는 그 중요도가 더욱 커진다. 국내 PC방 모니터의 주사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FPS 게임의 흥행 영향이 매우 컸다.

그렇다면 해상도와 주사율 가운데 어떤 요소가 하드웨어 성능에 더 많이 좌우될까? FHD 해상도에서의 픽셀 숫자는 약 207만 개로, 이것을 144Hz로 화면에 구현하면 이론상 1초에 최대 약 2억9,860만 개의 픽셀을 처리해야 한다. 같은 해상도에서 주사율이 240Hz로 높아지면 초당 처리 픽셀 개수는 약 4억9,760만 개로, 144Hz 대비 1.66배 더 많아진다.

주사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다른 값이 나온다. UHD 해상도의 픽셀 숫자는 약 829만 개로, FHD 해상도의 4배다. 이를 144Hz로 구현하려면 초당 약 11억9,400만 개의 픽셀을 처리해야 한다. 같은 주사율의 240Hz라면 픽셀 숫자는 무려 19억9,000만 개로 증가한다.

FHD 해상도에 144Hz 주사율의 모니터에서 게임 내 프레임레이트를 144FPS까지 높이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지포스 GRX1060 3GB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이것도 게임 내 그래픽 옵션이 높다면 144FPS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240Hz라면 RTX2070이나 RTX 30 시리즈가 요구된다.

표현해야 하는 픽셀이 많아질수록 그래픽카드 요구사양이 높아진다

더 비싼 장비 써도 더 높은 가격은 못 받아
문제는 해상도가 한 단계 높아질 때다. 단순 계산으로도 QHD 144Hz 모니터에서 144FPS를 유지하려면 FHD 모니터 대비 그래픽카드의 작업량이 약 1.8배 증가한다. 그렇게 되면 그래픽카드 역시 GTX 시리즈로는 감당할 수 없고 RTX 20 이상을 적용해야 한다. 모니터 가격도 FHD 144Hz 제품 대비 2배 이상으로 치솟는다.

올해 말 출시될 RTX 40 시리즈나 AMD 라데온 RX7000 시리즈의 성능이라면 QHD 해상도에 240Hz 주사율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RTX3080의 가격도 200만 원 이상으로 치솟아 있어 가상화폐 채굴이 전 세계적으로 중단되지 않는 이상 PC방에서 RTX 40 시리즈를 구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정적으로 고해상도·고주사율 환경을 구성하더라도 고객에게 더 높은 요금을 받기는 어렵다. 일부 공간에 한정적으로 조성한 프리미엄 좌석을 이 시스템으로 구성해도, 매출이 극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고사양 시스템의 진가를 아는 고객이라면 단골손님이 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신장하는 매출 대비 투자금액이 너무 크고 감가상각도 생겨 상징적인 의미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 수 있다.

PC방 모니터가 60Hz에서 144Hz로 전환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사용자가 그 차이를 실감하기 어려운 240Hz 이상 360~480Hz 모니터 제품이 PC방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그래픽카드 가격 안정화와 함께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가장 높은 주사율의 모니터는 24인치 360Hz 제품군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