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찮은 겨울 성수기도 막바지… 관건은 봄 비수기 가동률
학교 인근 PC방 “차라리 개학 시즌이 더 낫다”

올해 겨울 성수기는 충격적인 그래프를 그렸다.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이하는 겨울 성수기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이런 기대는 헛된 희망으로 끝나고 말았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겨울 성수기가 일주일가량 남은 가운데, 학생들 개학을 앞두고 PC 가동률 변화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이번 겨울 월평균 가동률은 1월과 2월(25일 기준) 각각 20.42%와 21.45%를 기록했다. 지난 2개월 평균 PC 가동률은 20.88%에 불과했다. 월평균 가동률 20%는 코로나 이전의 비수기 수준이다.

올 겨울 성수기는 엔데믹 외에도 PC방 야간 출입 기준이 바뀌면서 고3 학생이 PC 가동률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탄력적인 학사 일정으로 방학기간을 늘린 학교도 많아져 PC방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20%의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관건은 일주일 후면 다가올 신학기 개학이다. 봄방학을 시행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모두 3월 4일 개학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PC방 봄 비수기의 시작도 이 때부터다. 전통적으로 PC방의 비수기와 성수기 가동률 격차는 5%p인데, 이를 감안하면 3월 월평균 PC 가동률은 약 15%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 초순부터 PC 가동률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예년 같으면 이런 추세는 중순과 하순으로 갈수록 더욱 짙어진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매출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PC방 업주들은 차라리 개학이 반갑다는 반응이다. 학교 인근에 위치한 PC방일수록 신학기가 시작돼야 학생 손님들이 단체로 찾아온다며, 개학 시즌이 더 낫다는 분위기도 있다.

10대 청소년들의 PC방 이용 이유를 조사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는 ‘친구/동료와 어울리기 위해’라는 답변이 매년 1위로 나타나고 있어, 개학이 PC 가동률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한편, 대학교 개강 역시 3월 4일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대학생을 알바생으로 고용한 PC방은 봄 비수기를 대비한 인력 확보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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