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절반이 100대 이상… 평균 대수도 100대 넘어
소형 PC방, 고정비 및 감가상각 등 고려하면 경쟁력 없어

대형화‧고급화 전략이 PC방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 한 PC방 커뮤니티에서 소규모로 PC방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예비창업자의 질문이 이목을 끌었다.

PC방 커뮤니티에서 한 예비창업자가 “신규 카페도 적은 순익에 만족하는 저가형 소형 카페가 많아지고 있는데, PC방이 꼭 대형일 필요가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그는 신규 창업으로 30대 규모의 소형 PC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질문에 대부분의 업주들은 현실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업주는 “요즘은 100대가 소형”이라며 선을 그었고, 다른 한 업주는 “30대 규모로는 고정비 감당 자체가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다수의 업주가 이 같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소형 PC방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점철된다. 그렇다면 현재 전국에서 영업 중인 PC방은 어느 정도 규모로 운영되고 있을까?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PC방이 보유하고 있는 평균 PC 대수는 100.23대로 전년 대비 0.99대 늘었다. 이 중 100대 이상 규모의 PC방은 43.13%로 절반에 달했고, △90~99대 △80~89대 △70~79대 규모 PC방은 각각 10%대 초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60~69대 규모 PC방은 8.8% 남짓이었고, 이보다 작은 50~59대 규모는 5.9%, 40~49대 규모는 2%대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40대 미만 소형 PC방은 전체 PC방에서 0.2% 정도로 극소수였다.

PC방의 대형화 추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전국 PC방의 평균 PC 보유 대수는 1월 99.24대에서 점차 증가해 6월 들어 100대를 돌파했고, 8월 100.32대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최근까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요즘은 100대가 소형”이라는 PC방 업주의 이야기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닌 셈이다.

무엇보다 팀룸, 이스포츠 전용석 등 차별화 아이템으로 고급화 전략늘 내세우는 PC방도 많아 이제는 소형 PC방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PC방 업주는 “세금과 임차료 같은 고정비용, 인건비,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소형 PC방은 이제 경쟁력이 없다”라면서 “완전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소형 PC방은 상권을 독점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데, 안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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